아내 죽음·후원금 유용까지...풀어야 할 의혹은 산더미

아내 죽음·후원금 유용까지...풀어야 할 의혹은 산더미

2017.10.13.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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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뚤어진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딸 친구를 숨지게 한 이영학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아내 자살과 성매매 논란, 후원금 유용까지, 남아 있는 의혹은 적지 않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5일, 서울 망우동 이영학의 집에서 아내 최 씨가 스스로 몸을 던졌습니다.

아내의 목숨이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지만 이영학의 모습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계속해서 어딘가로 전화만 할 뿐 구급차에 실려 가는 아내를 동행하지도 않았습니다.

[인근 주민 : 남자도 조금 의아했고. 가식이었던 것 같아. 지금 와서 보니까 이상하다 했죠. 행동들이.]

이영학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뜻밖의 침착한 태도에다 시신에서 폭행 흔적까지 발견되면서 아내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 역시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학 / 여중생 살인 피의자 : 제가 대신 영원히 지옥에서 불타겠습니다. 9월 5일 제 아내가 죽은 자살에 대해서 진실을 밝혀 주십시오.]

의붓아버지의 성폭행 의혹도 논란입니다.

특히 검찰의 잇따른 영장 기각이 이영학 아내의 자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변변한 직업이 없던 이영학은 고급 승용차를 여러 대 몰고, 아내와 함께 수천만 원으로 추정되는 온몸 문신을 새겼습니다.

돈이 많이 드는 자동차 개조도 취미생활로 즐겼습니다.

딸의 치료를 위해 받은 후원금을 사생활에 유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 씨 동네 주민 : 이차 바뀌고, 저 차 바뀌고. 외제 차가 굴러다녔다고. 어제는 에쿠스 리무진 타고 다녔다가….]

이웃들은 이영학의 집에 여러 명의 여성이 함께 거주했다며, 일반 가정집이 아닌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합숙소로 알았다고 증언합니다.

실제 이영학은 SNS를 통해 미성년 여학생들을 모집하고, 성매매 업소를 홍보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도 이영학 주거지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다수 압수해, 아내를 내세워 성매매를 알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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