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영학, 호화생활에도 기초생활수급자 혜택 받아

단독 이영학, 호화생활에도 기초생활수급자 혜택 받아

2017.10.12. 오전 05: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고급 차량을 여러 대 몰고 다닐 정도로 호화생활을 하면서도 이른바 기초생활수급자 혜택까지 누린 것으로 YT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교묘하게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복지 급여를 타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최기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이영학이 딸과 함께 피해 여중생 시신을 옮길 때 이용한 고급 수입차량입니다.

이웃들은 한 대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이 차량 외에도 이영학이 여러 대의 고급 차량을 몰고 다녔다고 증언합니다.

[이영학 거주 동네 주민 : 이 차 바뀌고, 저 차 바뀌고. 외제 차가 굴러다녔다고. 어제는 에쿠스 리무진 타고 다녔다가….]

심지어 수백만 원짜리 강아지를 사고판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여기다 이영학과 숨진 부인이 온몸에 한 문신 비용도 수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호화생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이영학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달 복지 혜택까지 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영학과 딸, 숨진 아내 최 씨는 지난 2007년부터 매달 생계 급여 109만 원과 장애 수당 등을 포함해 160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이영학 아내 최 씨가 숨졌을 때도 수급자 혜택을 받아 시신 안치료 등을 감면받았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수급자는 (시신) 안치료 돈 십만 원 정도 드는 거 하고, 입관 비용 몇십만 원 감면해 주는 거….]

기초생활수급자 생활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온 이영학이 교묘하게 제도의 허점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고급 차량을 석 대 이상 굴렸지만, 실제 자신 명의로 등록한 외제 차량은 배기량 2,000cc 미만, 시가 4천만 원짜리 한 대입니다.

장애등급을 받은 이영학이 2,000cc 미만 차량을 소유하면 재산 산정 기준에서 제외됩니다.

[해당 차량 제조사 관계자 : (배기량) 1,999cc로 돼 있습니다. 1,999cc로 돼 있고요.]

뚜렷한 수입원이 없었던 이영학이 보증금과 월세가 두 배나 비싼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의문입니다.

실제로 이영학이 차명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관리했다면, 구청에서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서울 중랑구청 관계자 : 기사는 기자분이 알아서 쓰시고 저는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어쨌든 저는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전화 끊을게요.]

다만, 이영학의 아내 최 씨가 숨진 뒤로는 기초생활 수급비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