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투성이...'어금니 아빠'의 두 얼굴

미스터리 투성이...'어금니 아빠'의 두 얼굴

2017.10.10.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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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여중생 김양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영학 / 살인·시신유기 피의자 (어금니 아빠) : (살해 혐의 인정하십니까? 피해자 왜 죽이셨어요? 그날 피해자와 단둘이 있었던 것 맞나요? 한마디 해주세요.) 들어갈게요.]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부위에 종양이 자라는 '거대 백악종'을 앓았던 이 씨는 몇 차례의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리며 많은 언론에 부녀의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이 씨의 딸 이양은 문자를 보내 친구들과의 만남을 제안했는데요.

숨진 김양이 "가겠다"고 반응했고, 다음 날 이양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 양은 김 양을 집에 데려온 뒤에도 다른 친구를 만나겠다며 6시간 동안 외출을 해 행적에 수상함이 드러났는데요.

조사에서 이 양은 "아빠가 나가 있으라 해서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친구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고, "아빠가 '친구에게 전화해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다"고 진술하면서 '어금니 아빠' 이 씨가 사건을 미리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융 / 변호사 : 문제는 이 딸 친구를 왜 이 집 안으로 불러 들였냐 이 얘기입니다. 방안에 여러 가지 음란기구가 있어서 혹시 성폭행이나 추행 혐의가 아니냐 이렇게 하고 있는데 지금 수사 담당하는 수사과장 얘기는 그러한 성폭행이나 성추행 흔적은 나타난 게 없다, 이게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이고 만약에 교살을 했다면, 목을 졸랐다면 왜 교살을 했을까.]

이영학 씨는, 살해 사실을 결국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살해 방법과 범행 동기는 여전히 회피하고 있어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취재결과, 숨진 김 양의 시신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김양에게 함께 영화를 보자며 집에 부른 뒤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영학 씨 아내의 죽음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이 씨의 아내는 지난달 시아버지인 A 씨에게 2009년부터 8년간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닷새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내의 유서를 토대로 본다면 이씨가 아내의 자살을 방조했을 가능성과 성적인 학대를 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일용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 : 유서 내용을 보면 시아버지 외에 남편이라든지 친족으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아왔다는 내용이 있고 그리고 남편이 확실한 물증을 잡기 위해서 의붓 시아버지와 한 차례 더 성관계를 하며 동영상을 찍어라 이런 내용을 종용했다는 게 있고요. 아내의 이마에서 찢겨진 상처가 발견이 됐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이 씨는 그만하라고 다투는 과정에서 살충제 병을 던졌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것도 의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거든요.]

이번 살인 사건을 계기로 이 씨와 이 씨 가족의 과거 행적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습니다.

어린 생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인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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