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땅, 새로 태어나다...토양오염 정화 사업장

중금속 땅, 새로 태어나다...토양오염 정화 사업장

2017.10.01. 오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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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금속으로 오염됐던 옛 장항제련소 주변에서는 몇 년 전부터 토양을 다시 살리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직접 흙을 씻는 기존 정화 방식뿐 아니라 중금속을 흡수하는 식물을 심는 대안 공법도 활용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금빛 벼가 무럭무럭 자란 논.

예쁜 주택들이 자리 잡은 농가.

평범한 농촌 풍경 같지만 8년 전만 해도 이곳은 중금속 오염으로 몸살을 앓던 곳이었습니다.

1936년 가동을 시작해 근대 산업화의 상징이 된 장항제련소.

1989년 용광로는 폐쇄됐지만 운영 과정에서 나온 중금속으로 주변 지역은 환경 오염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오염부지를 정화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주민들이 소유한 땅부터 먼저 되살려 재작년에 다시 돌려줬습니다 .

오염된 흙을 이렇게 직접 파내서 물과 약품을 이용해 깨끗하게 정화하는 작업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제련소 주변에 국가가 직접 매입한 땅을 복원하고 있는데, 기존 방법 대신 대안 공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크렁처럼 중금속을 흡수하는 식물을 심거나, 맥문동처럼 뿌리가 발달한 식물을 심어 중금속이 묻은 흙을 덮는 방법입니다.

흙을 파내지 않기 때문에 숲에 있는 소나무 13만 그루도 보존할 수 있고, 정화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병성 /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 이곳 장항의 송림 지역은 대안공법을 활용함으로써 전체 예산 302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138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단 측은 토양 복원이 끝난 부지에 폴리텍대학을 유치하기로 했고, 국립생태원과도 연계해 생태관광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대안공법을 적용한 지역은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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