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병사 총기 사망사고 둘러싼 의문 3가지

철원 병사 총기 사망사고 둘러싼 의문 3가지

2017.09.29.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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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강원도 철원에서 장병이 총탄에 맞아 숨진 사고.

군 당국은 부근 사격 훈련장에서 날아온 '튕긴 총알'에 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는데요,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윤기열 / 숨진 이일병 외삼촌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만약 튕긴 총알이었을 경우에 탄두가 총알이 원래의 형태를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니까요. 그런데 지금 X레이 상으로는 튕긴 총알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튕긴 총알에 의한 사망이라면 탄두의 모양이 지금처럼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유가족의 설명인데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다른 물체에 맞고 튕겨서 2차적으로 피격되는 경우 총알이 많이 찌그러져 있다"며 이 일병이 맞은 총알은 "조금 깨진 것으로 보여 직격탄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일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특별수사를 지시했습니다.

국방부는 "직접 맞은 것인지 또는 유탄 이나 튕긴 총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범 / 육군 공보과장·대령 : 직접사 또는 유탄 가능성을 포함해서 도비탄 가능성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사건 당일 사격장에서는 한 조에 6명씩 K-2 소총 사격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사고지점은 총을 쏜 사로에서 400여m 떨어진 곳인데요.

사로와 표적 간 거리가 최대 250m인 점을 고려하면 사고가 난 통행로는 사격장 경계부와 무척 가까웠던 셈입니다.

따라서 사격장 주변에 적절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가장 중요한 것은 하기 전에 사이렌을 울리고요. 그리고 무전으로 그 경계병들한테 무전을 해서 절대 사람을 지나가지 못하도록 그렇게 조치를 해야 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그런 인명사고가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이 일병의 아버지는 "아들을 한순간에 잃은 것도 기가 막힌 데 군 당국은 '튕긴 총알' 운운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며 "군 당국의 진정성 있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장례 절차를 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논란이 커져 가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책임을 특정해서 어느 한 사람에게만 물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박지훈 / 변호사 : 용사들이 총을 쏘는데 그 사람한테 과실을 묻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살인은 당연히 아니고요. 그렇다고 본다면 사격장 관리했던 사람들의 징계 부분이 문제되지 않을까. 그리고 사망한 숨진 이병 같은 경우에는 국가유공자라든지 이런 보상 절차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튕긴 총알인지 직접 맞은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특별지시를 한 만큼 유가족과 국민의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도록 진실이 가려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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