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튕긴 총알' 미스터리...가라앉지 않는 의혹들

'튕긴 총알' 미스터리...가라앉지 않는 의혹들

2017.09.28. 오후 7: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이 뉴스만은 꼭 짚고 넘어가시죠, 뉴스첵첵입니다.

지난 26일, 강원도 철원에서 진지 공사를 끝내고 부대로 복귀하던 장병이 머리에 의문의 총탄을 맞고 숨진 사건, 기억하시죠?

군은 딱딱한 물체에 맞고 굴절돼 튕긴 총알, 다시 말해 '도비탄'이라고 설명했는데, 그를 둘러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의문점들 살펴보겠습니다.

유가족이 제기하는 첫 번째 의문은 튕긴 총알이 어떻게 400m를 날아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사격장에서 피해 장병이 숨진 곳까지의 직선거리는 400m입니다.

사격에 사용된 K2 소총은 조준 사격 시 유효거리가 460m인데, 어딘가 맞고 튄 총알이 400m 떨어진 병사의 두개골을 관통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탄환이 딱딱한 돌에 맞고 튀었다면 그 살상 위력이 거의 줄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는데, 여기서 두 번째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사격장과 피해 장병이 숨진 곳 사이 중간쯤 어딘가에 총알이 튕겨 나올 만한 딱딱한 물체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유가족은 사격장 주변은 수풀만 무성하다며 나무만 몇 그루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세 번째 의문은 숨진 장병의 X레이 사진으로 봤을 때, 튕긴 총알의 모양이 멀쩡하다는 겁니다.

유가족 측 인터뷰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윤기열 / 숨진 A일병 외삼촌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만약 튕긴 총알이었을 경우에 탄두가 총알이 원래의 형태를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니까요.]

그런데 지금 X레이 상으로는 튕긴 총알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튕긴 총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유가족이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사격장의 사수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서 피해 장병이 총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눈으로 봐도 총을 쏘면 맞을 수 있는 거리, 이 때문에 안전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28명이나 되는 부대원들이 어떻게 그런 위치를 아무런 제지 없이 지나가게 놔둘 수 있었느냐는 겁니다.

이렇게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선 안 된다며 특별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