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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노트8, 무제한 요금제만 OK" SKT 대리점 요금제 담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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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9-27 13:16
앵커

SK텔레콤의 대리점들이 갤럭시 노트8 같은 최신 스마트폰은 가격이 낮은 요금제를 받지 않기로 판매 요금제를 사실상 담합해 왔다는 정황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고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요금제를 감수해야 했던 건데요

관련 의혹을 단독 취재한 사회부 양시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양시창 기자!

매장 20여 곳을 직접 다녀봤다고요 실제 최신 기종은 저가 요금제 가입을 받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제가 서울에 있는 SKT 매장 스무 곳 이상을 직접 다니면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매장에서 저가 요금제로는 최신 기종 스마트폰을 살 수 없었습니다.

지난 15일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노트8 같은 모델이 대표적이었는데요.

딱 잘라서 7~8만 원대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면 가입할 수 없다는 매장도 있었고,

고액 요금제에 가입한 뒤 넉 달 이후에 저가 요금제로 변경하면 된다고 회유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리점의 정책 때문에 매장에 불이익이 있다면서 저가 요금제 가입을 거절하거나, 고액 요금제 가입을 유도했습니다.

매장 직원들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A 씨 / SKT 매장 직원 : (노트8을 사려면 무제한 요금제를 써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제일 낮은 게 얼마예요?) "네. 무제한 중에 낮은 게 7만 5900원짜리입니다."]

[B 씨 / SKT 매장 직원 : 최저 개통 요금 기준이라는 게 사실은 있거든요.]

[C 씨 / SKT 매장 직원 : 저한테 마이너스가 나와서, 페널티가 나와서, 못해요.]

앵커

원하는 요금제를 가입할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날 수밖에 없는데요. 이 배경에 대리점들의 담합 의혹이 있다고요?

기자

먼저 SKT 대리점의 구조를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SKT 매장들은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대표 대리점이 있고, 이 대표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문을 연 대리점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의 대표 대리점 밑에 여러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는 구조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YTN이 입수한 대리점과 그 밑에 있는 매장들이 회의를 연 자료입니다.

일종의 판매 지침으로 봐도 무방한데요.

노트8은 가장 싼 요금제인 29 요금제로는 개통이 불가하고 다른 기종 역시 전체 판매 건수의 6%를 넘지 않게 하라는 내용입니다.

이 밖에도 고객들의 요금제 평균이 5만3천 원 이상이 돼야 하고, 무제한 요금제 비중이 50%를 넘어야 한다는 등 판매 지침이 적혀 있습니다.

또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지원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사실상 요금제를 담합해 고객들에게 비싼 요금제를 유도한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들의 회의 녹취 같이 들어보시죠.

[당시 회의 녹취 : 요금제 6만 9천 원 이상은 00, 00, 00 지점은 15건. 00, 00, 00 지점은 10건 받아야 돼요. 1일부터 30일까지. 조건에 2만 9천 원 이하 개통은 3건 이하예요.]

앵커

대리점 측 입장이 궁금한데요.

기자

대리점 측은 처음엔 이 같은 담합 의혹을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본사 정책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SKT 본사에서 갤럭시 노트8 같은 인기 스마트폰 물량을 각 대리점에 배분할 때 대리점 실적을 따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이 실적에는 매장별 판매 건수와 요금제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고액 요금제를 유치하면 건마다 본사에서 성과급이 주어지는데요.

저가 요금제와 고액 요금제가 한 건당 많게는 1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런 인기 단말기 배정과 지원금 등에서 우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고액 요금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는데요

대리점 관계자 말 들어보시죠.

[SKT 대리점 관계자 : 지금 SKT에서는 우리 협박하잖아. 지금. 요금제랑 유선 가지고 노트8 주겠다고 하는데. 배정 못 받으면 꽝인 거지.]

앵커

이에 대해 SK텔레콤 본사는 뭐라고 하나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SKT는 판매 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고액 요금제 유도는 대리점의 정책일 뿐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대리점이 그 밑에 있는 프랜차이즈 대리점에 내리는 정책까지 관여할 수 없다는 겁니다.

[SKT 관계자 : 대리점과 그 하부 점은 별도 계약이기 때문에 저희 회사(본사)로서는 어떤 정책이 나가는지 알 수 없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매장 실적에 따른 스마트폰 배분, 또 고액 요금제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은 모두 인정했습니다.

각 대리점이 고액 요금제를 유치하면 그만큼 혜택을 받는 게 있다 보니 판매 유도 행위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일부 대리점의 판매방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정부 입장은 뭔가요?

기자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대리점에서 비싼 요금제를 강요했다면 분명히 불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이른바 특정서비스 가입 강요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저가 요금제는 아예 접수하지 않는 것, 또 인기 모델에 대해서는 무제한 요금제만 신청받는 것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통신비 인하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정부의 노력이 SKT 대리점의 판매 꼼수로 빛바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데요.

방통위는 이 같은 행위가 만일 사실로 확인되면 과징금 부과 대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해 현장 조사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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