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손짓·불안한 시선...프로파일러가 본 서해순

과도한 손짓·불안한 시선...프로파일러가 본 서해순

2017.09.26.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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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뉴스Q
■진행: 김대근 앵커
■출연: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 강신업 변호사

- '시종일관' 과도한 손짓
- 눈 자주 깜박이던 서해순, 시선도 '여기저기'
- 한숨 짓던 서해순, 소리 내서 웃기도
- '남편과 딸 죽음' 밝히러 나온 것 맞나

◆앵커>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교수님은 프로파일러로 활동을 오랫동안 하셨던 만큼 이런 외적인 부분을 통해서도 분석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비언어적인 행동도 상당히 언어적인 행동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요. 물론 이분이 개인적인 성향이라든지 또는 습관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도하게 나타난다고 하는 것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상시에 자기 자신의 진술 또는 자기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서 타인들이 신뢰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때 긴장된 상태에서 이런 과도한 행동들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행위들을 통해서 스스로 자기의 진술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는 이런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제 논란이 됐던 게 과도한 손짓 그리고 눈을 자주 깜빡인다 그리고 웃는 모습도 일부에서는 이런 자리에서 그렇게 웃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인터뷰> 상당히 부적절한 정서적 표현일 수 있는데요. 그런 것들이 뭔가 자신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주장을 할 때 대체적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는 상당히 협조적으로 뭔가 이것을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태도가 형성될 수가 있고 그런데 이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협조적이라기보다는 방어적인 태도라고 우리가 볼 수가 있겠는데요.

이 방어적인 태도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 특히 광석 씨, 남편, 이렇게 가족들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혼용돼서 나타나는 경우에는 상당한 평상시에 심리적인 거리감을 갖고 있었다라는 것이 예측이 됩니다.

그래서 갈등관계가 굉장히 오래 되었다는 것을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제 보여줬던 언어와 표정을 통해서 심리상태를 분석을 해봤습니다. 그러면 내용을 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어제 중점적으로 질문을 받았던 부분이 왜 딸의 죽음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나 이거였는데 뭐라고 대답을 했던 거죠?

◇인터뷰>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명확하게 그것을 얘기한 것은 아닌데 어쨌든 전체 얘기를 되짚어보면 첫 번째는 경황이 없었다라고 하는 얘기를 했습니다.

두 번째는 시댁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시댁에서 장애우인데 서연이를 돌봐주지도 않았고 등등의 얘기를 했죠.

그리고 친정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그해 그러니까 2007년이 되겠죠.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돈 문제로 가족들 간에 다툼이 있었다.

그래서 친정 식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은연중에 장애우라는 얘기를 하면서 장애우가 죽었을 때 또 길러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아픔을 잘 모를 거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하면서 결과적으로 알리지 않은 얘기를 이렇게 네 가지로 정리를 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본질적으로 왜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나 이거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기보다는 뭔가 주변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지금 이 사건에 대해서 정말 실제 범죄 혐의가 있었느냐 없었느냐는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될 부분이고요.

다만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언어적, 비언어적 행동들을 통해서 어떤 것들이 사실이고 그 사실들이 왜 드러나지 않고 있고 또 이분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어디에 초점이 맞춰저 있는가를 우리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요.

특히 이런 방어적인 진술 태도를 나타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감추고 있는 개인적인 사생활이라든지 치부가 드러나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 이런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뭔가 지금 사실을 다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는 부분들인 것 같고요.

그러나 반드시 거짓 진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어적인 태도라고 해서 거짓말을 한다 이렇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이고 다만 왜 이런 진술을 하게 됐느냐의 의도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사실의 설명보다는 자신의 해소하고자 하는 심리상태, 뭔가를 의혹을 자꾸 해소하고자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심리상태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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