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김성주 올림픽 중계, 마음 찢기는 기분"

MBC 아나운서 "김성주 올림픽 중계, 마음 찢기는 기분"

2017.09.25.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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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 "김성주 올림픽 중계, 마음 찢기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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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방송인 김성주를 저격해 논란이 된 데 이어,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신동진 아나운서도 김성주를 언급했다.

지난 22일 신동진 아나운서는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과거 김성주가 MBC 아나운서실을 퇴사한 뒤 프리랜서로 전향, 다시 MBC에서 맹활약을 펼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012년 파업 당시) 프리랜서 신분이었던 김성주 아나운서가 MBC로 돌아왔다"며 "그가 돌아왔을 때 MBC에서 파업을 진행하던 사람들이 느꼈던 감정은 뭐였나"라는 질문을 했다.

신 아나운서는 "김성주는 퇴사한 뒤 친정인 MBC에서 한동안 방송을 못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2012년 6개월 파업을 하던 때가 하필이면 (런던) 올림픽이 있던 해였다"며 "당시 스포츠캐스터들은 다 노조원이라서 올림픽에 안 가고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시 스포츠캐스터들이 파업으로 비운 자리를 김성주가 차지했다는 것이다.

MBC 아나운서 "김성주 올림픽 중계, 마음 찢기는 기분"

신 아나운서는 "우리는 무노동, 무임금이라 6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고 매일 나와서 전단을 뿌렸고 감정 소모도 엄청났다"며 "많이 울고 많이 다치고 정신병도 생겼다"고 2012년 파업 당시를 회고했다.

노조원들은 오로지 '낙하산 사장'이자 MBC 공정방송을 못 하게 하는 김재철이라는 사람을 물리치겠다는 일념뿐이었다는 것이 신 아나운서의 설명이다.

신 아나운서는 "우리가 월급도 안 나오고 대출받으며 파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론 개인적으로 고민을 했겠지만, 결국 김성주는 사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공백을 김성주가 채워줌으로써 우리 파업이 더 어렵게 된 측면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 아나운서는 "김성주가 방송하는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노조원들의 마음은 정말 찢기는 것 같았다.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올림픽으로 복귀한 뒤 그것을 발판삼아 MBC '아빠 어디가'로 승승장구하고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신 아나운서는 "그 뒤에 완전히 탄압받고 여기저기 쫓겨 다니며 비참한 생활을 했는데 (김성주와) 행보가 너무 극명하게 갈린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김성주를 인간적으로 원망하고 싶지 않지만 그 행보에 대해서는 결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끝으로 신 아나운서는 "(김성주가) 5년 전에 그런 선택을 한 이후 승승장구했는데 MBC 아나운서 동료들에게 미안함이나 도의적인 부분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미디어몽구, Mnet,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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