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채용도 내 맘대로"... 끊이지 않는 '비리' 새마을금고 '개혁' 시급

"직원 채용도 내 맘대로"... 끊이지 않는 '비리' 새마을금고 '개혁' 시급

2017.09.24. 오전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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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부하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YTN 단독 보도 이후, 정부가 뒤늦게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심지어 직원 채용도 이사장 맘대로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사실상 이사장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 지역 새마을 금고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년 남성이 맞은편 남성의 정강이를 발로 차더니 뺨을 거세게 후려칩니다.

지난 5일 안양 북부 지역의 최규연 새마을 금고 이사장이 출근 시간에 지각했다는 이유로 부하 직원을 폭행한 겁니다.

직원들은 최 이사장의 폭행과 폭언이 취임 이후 지난 5년 동안 이어져 왔다고 말합니다.

[직원 인터뷰 : 남자직원 중 신규직원 말고는 안 맞아본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요. 본인(이사장)도 최대한 티를 안 나게 하려고 하는지 가슴이라던가 정강이, 이마, 뒤통수 이런 쪽을 많이 가격 하는 편이고요.]

하지만 자체 감사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문제가 불거져도 이사장이 사실상 모든 경영권과 인사권을 쥐고 있는 탓에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새마을금고 전직 감사 : 잘못된 걸 중앙회에 얘기하면 중앙회에서도 시정을 해줘야 하는데 그냥 시끄러운 걸 덮으려고 해요. 지역 사회이다 보니깐 별다른 일이 없으면 웬만하면 넘어갑니다. 매일 보는 사람들이고….]

심지어 직원도 이사장 맘대로 뽑았습니다.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최 이사장은 주변 지인들 소개로 직원을 채용했다며 청탁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최규연 / 안양 북부 새마을금고 이사장 : 여긴 다 뒷배경으로 들어온 애들입니다. 선후배의 자식, 후배의 동생, 선배의 조카 다 이렇습니다. 2/3 이상이….]

여기다 대부분의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금융인 출신이 아니다 보니 경영 투명성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새마을금고의 금융사고 규모가 300억 원을 넘어섰는데, 90% 이상이 직원들의 횡령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관리 감독 부처를 놓고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금융감독원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됩니다.

폭행과 횡령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서민 대표 금융기관 새마을금고.

하루빨리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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