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故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2017.09.21.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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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계층을 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1996년, 31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이 최근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의 죽음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 된 건 지난달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개봉하면서부터입니다.

영화를 만든 이상호 기자가 김광석 씨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건데요.

그는 유력한 용의자로 부인 서해순 씨를 지목했습니다.

[이상호/ 영화 '김광석' 감독 (지난 4일, YTN라디오 인터뷰) : 그때 당시 현장 목격자가 유일한 게 부인 서해순 씨라는 분인데요. 이분께서 자살이라고 강력하게 초기부터 주장하셨고, 내세운 이유가 우울증, 여자관계, 이런 것들이었거든요. 취재를 해보니 몸에서 우울증약도 나오지 않았고, 여자관계는 사실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부인 쪽 남자관계가 확인되고. 나아가서 목을 세 번 감아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몸에 삭흔이라고 해서 줄에 눌린 자국이 나와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세 줄이 아니라 앞에만 한 줄이 있고 뒤에는 끊어져 있더라고요.]

김광석 씨의 하나뿐인 외동딸 역시 이미 1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김 씨의 아내를 향한 논란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서연 양이 폐 질환을 앓고 있었던 병원 진료 기록이 있었고, 부검 결과 폐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확실해 병사로 내사 종결했던 사건"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광석 씨의 유족들은 최근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고, 부인 서 씨는 그동안 딸의 사망 사실을 숨겨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中 : 서연 양은 2007년 12월 23일 사망 후 빈소를 차리지 않고 26일 화장처리 됐다. 어린 딸이 아파서 죽었는데 빈소를 차리지 않은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왜 10년간 딸의 죽음을 숨겼을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서해순 씨가 딸의 사망 당시 장례식 빈소조차 마련하지 않았고, 사망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서 씨의 행동에 의문점을 제기했습니다.

딸 서연 양은 김광석 씨의 음악 저작권과 원작을 이용한 작품을 만드는 권한, 저작인접권의 유일한 상속자였습니다.

김광석 씨의 아버지와 아내 서해순 씨는 과거 저작인접권을 두고 오랜 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2008년 대법원 판결 中 : 故 김광석의 음악저작권(작사·작곡가가 갖는 권리)과 저작인접권(음반제작자 등이 갖는 권리)은 딸 서연 양에게 있다.]

2008년 대법원은 4개 앨범에 대한 권리와 수록곡을 이용해 새로 제작하는 음반에 대한 권리가 딸에게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고, 이후 친권자인 엄마 서해순 씨가 이를 맡아 관리해 왔습니다.

현재 사건의 당사자인 서해순 씨는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그런 데다 언론의 취재 요청에도 일절 응하지 않아 서 씨를 향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병민 / 경희대 교수 : 누군가가 나를 지목한다면 이건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분명한 문제제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라는 게 굉장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미국에 부동산을 구입해서 미국으로 도망할 생각이다 이런 얘기까지 전해지고 있는 터라. 문제의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결국은 서해순 씨가 대중 앞에 나서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여론들이 있는 거죠.]

故 김광석 유족 측 변호사와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김광석 씨의 딸 서연 양 사망에 대한 재수사와 부인 서해순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구했습니다.

'김광석법'

공소시효가 만료된 살인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할 만한 중대한 단서가 발견돼 진실규명이 가능한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사건에 한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

그러나 재수사는 공소시효가 지나 어렵게 된 상황.

안민석 의원은 공소 시효와 관계없이 살해 의혹이 제기된 사건을 재수사 할 수 있도록 하는 '김광석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전에 '딸 바보'로 유명했던 故 김광석 씨와 그의 하나뿐인 외동딸 서연 양.

그들은 저승에서 하루 빨리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해명되기를 바라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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