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가 불안해요...기저귀는 괜찮을까?

생리대가 불안해요...기저귀는 괜찮을까?

2017.08.24.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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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문제에 이어 이번엔 '독성 생리대' 의혹 파문이 거셉니다.

지난 3월, 한 시민단체가 강원대 교수팀과 함께 생리대 조사를 했는데,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된 겁니다.

특히 생리대에는 속옷에 고정할 수 있도록 접착제가 발라져 있는데, 여기에서 TVOC가 나왔습니다.

TVOC는 총휘발성유기화학물이란 뜻입니다.

다시 말해,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 스타이렌 등 휘발성유기화학물의 총량을 의미하는데, 보통 페인트나 접착제, 건축자재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TVOC 가운데 톨루엔과 스타이렌의 경우, 생리 주기 이상 등 여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식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릴리안'이라는 제품에서 TVOC 농도가 가장 높게 검출됐습니다.

꼬리를 무는 또 하나의 불안, 바로 이것이 비단 릴리안 생리대만의 문제일까, 라는 점이겠죠.

소비자들은 다른 생리대를 쓰면서도 부작용을 겪었다고 토로하면서 TVOC가 검출된 다른 제품은 무엇인지 알려달라, 전수조사를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니냐, 요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다른 걱정은 생리대뿐만 아니라 릴리안과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기저귀는 괜찮은가 하는 걱정입니다.

실제 릴리안의 제조 업체인 깨끗한나라의 기저귀 브랜드 '보솜이'는 릴리안과 흡수층, 방수층, 그리고 문제의 접착제도 비슷한 종류를 씁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TVOC가 기저귀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경호 /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생리대와 기저귀는) 기본적으로 같은 제품, 같은 물질이라고 보는 게 맞죠. 사실 여성들은 배란 주기 근처에 며칠만. 물론 정기적으로 쓰기는 하지만 생리대를 쓰지만 아이는 1-2년 동안 집중적으로 계속 매일 기저귀를 쓰지 않습니까?]

제조사와 식약처는 생리대에서 검출된 유해 물질이 인체 부작용의 원인인지 여부가 아직 불분명하다며 인과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TVOC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방법조차 확립하지 못한 상태라 위해성 확인에만 1년가량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판매중단 등 조처도 섣불리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살출제 파동에 이어 식약처의 늑장 대응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번 일이 제2의 가습기 사태가 되는 건 아닌지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체인 '깨끗한나라'에 집단 소송을 하겠다는 여성은 만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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