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사가 눈앞에서 정규직화 반대 서명을 하더라"

"동료 교사가 눈앞에서 정규직화 반대 서명을 하더라"

2017.08.24.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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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는 교사가 내 눈앞에서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 반대 서명을 하더라"

언론 인터뷰에 나온 한 중학교 기간제 교사의 말입니다.

기간제 교사와 전문강사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놓고 교사의 신분에 따라 학교 현장이 둘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갈등은 지난 17일 한국교총이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화 반대 청원운동을 시작하면서 더욱 커졌습니다.

정규직 교사를 중심으로 서명운동- 참여 독려가 이어지면서 편 가르기 분위기가 심해졌다고 하는데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주장해온 전교조 역시 이번 서명운동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학교 현장도 혼란스럽지만 갈등이 가장 심한 건 임용고시생과 기간제 교사 사이입니다.

정규직 교사의 수는 현실적으로 한정돼 있는 만큼 그 문턱을 누가 통과하느냐를 놓고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각자 서명운동은 물론 국회의원들에게 민원 문자와 메일을 보내는 집단행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교사 임용을 둘러싼 갈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의 경우 내년 초등교사 임용 숫자가 '임용절벽'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대폭 줄어 교대생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는데요.

정부 정책의 실패 때문에 애꿎은 교대생들이 피해를 입게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방은 오히려 교사가 부족한 현실이 보도되면서 지방은 가기 싫고 서울에만 있으려는 거냐는 비판이 교대생들에게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정규직 교사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부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다음 달에 교육부에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심의위원회도 네 차례나 회의를 했지만 통일된 의견을 아직 마련하진 못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비정규직을 줄여야 한단 대원칙은 분명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교사와 임용고시생 사이에서 갈등이 커지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원칙을 살리면서 갈등은 최소화하는 묘수가 하루빨리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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