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 달걀, 매일 먹어도 된다"...진짜일까?

"살충 달걀, 매일 먹어도 된다"...진짜일까?

2017.08.22.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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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과 관련된 화제의 말들 들어보겠습니다.

식약처가 어제 살충제 달걀을 매일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의 핵심은 검출량이 적기 때문에 하루로 치면 성인이 126개를 먹어도 된다고 밝혔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최경호 서울대 교수는 이런 계산 결과가 나온 접근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들어볼까요?

[최경호 /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급성독성이라는 것은 먹거나 접했을 때 바로 나타나는 독성을 급성독성이라고 하고. 만성독성은 그 영향이 서서히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서서히 나타나는 것을 만성독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유해성 평가를 할 때 급성독성이 나타나는 어떤 임계점 그리고 만성독성이 나타나는 임계점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데 현재 정부의 발표에 의한 안전성은 급성독성에 주로 집중이 되어 있고 실제 소통이 되는 정보들도 대개 급성독성입니다.]

식약처가 급성 독성을 기준으로 안정성을 따진 결과로 만성 독성은 급성 독성과 다른 형태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더라도 오래 먹어 쌓인 독성은 어떤 기관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모른다는 겁니다.

또 현재, 정부가 지정한 살충제에 대해서만 검사를 하는데 이 부분에도 맹점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최경호 /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정부에서 이런 양계용 진드기살충제로 쓸 수 있는 제품을 14가지인가 지정을 해 놨는데 그 외에 다른 물질을 자가로 써도 그걸 확인하거나 관리하거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었지 않았기 때문에 농민들 입장에서는 효과가 없으면 조금 좋은 걸 갖다 쓰고 그럴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런 과정에서 원예용 살충제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고, 그런 것 같거든요.]

정부 관리 품목이 아닌 화학 약품을 가져다 써서 문제가 있는 달걀도 소비자는 무결점 달걀로 믿고 먹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전반적인 시스템 재고가 필요한 이유인데요.

이를 담당할 식약처장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정치권의 공방 모았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8일) : 유럽발 살충제 계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안심하고 생활해도 된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류영진 식약처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찬열 / 국민의당 의원 (어제) : 청와대는 류영진 처장 임명 당시 국민 건강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했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반대의 사실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지금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해임에 골몰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정부가 국민의 식품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임 정부는 여러 번의 기회 있었지만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류영진 식약처장에 대해 야당이 강공을 퍼붓는 이유는 국회 현안보고에서도 답변 과정에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당시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특히 류영진 처장을 강하게 압박했었는데요.

당시 상황 다시 보시지요.

[김승희 / 자유한국당 의원 (그제) : 제가 한 가지만 물어보겠어요. 남양주에서 검출이 됐잖아요. 그러면 몇 군데의 도매상으로 갔냐고요? 그리고 그 도매상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냐고요? (지금 저희들이 추적하고 있습니다.)]

[류영진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그제) : 그리고 지금 (지금 모른다는 것이잖아요?) 아니요. 아닙니다.]

그런데 살충제 달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 질문을 던진 김승희 의원에게도 향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김승희 의원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김 의원은 박근혜 정권 시절 식약처장을 역임했기 때문입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김 의원의 이력을 그대로 캡쳐한 것인데요.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약 1년간 식약처장이었고, 2013년 3월에는 식약처에서 차장이란 경력도 눈에 띕니다.

전 정권에서 식약처에서 많은 일을 담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지난 3년간 달걀에 대해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 관련 검사가 없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김 의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치권도 국민도 살충제 달걀 파문에 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의 먹거리 문제이기 때문일 텐데요.

국민은 정말 투명하고, 확실한 대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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