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배된 뒤에도 호화생활"...천2백억 원 대 도박 사이트 검거

단독 "수배된 뒤에도 호화생활"...천2백억 원 대 도박 사이트 검거

2017.08.21. 오후 10: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찰을 피해 외국으로 달아났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4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수배된 뒤에도 해외에서 천억 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경찰에 적발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입니다.

200개가 넘는 도박 사이트가 한꺼번에 단속돼 운영자 8명과 상습 도박꾼 1,800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 사이트에서 경찰이 찾아낸 판돈만 5천억 원.

당시로써는 전례를 찾기 힘든 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이었습니다.

[김 모 씨 / 상습 도박 피의자 : 실제로 많이 잃은 사람은 제가 알기에는 억 단위로도 잃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도박 사이트 운영자 55살 정 모 씨가 4년이 흘러서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국하려다 적색수배가 뜨자 현지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겁니다.

경찰은 정 씨가 해외로 도망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기소 중지(수배) 이후로는 이 사건만 계속 추적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 사이 정 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 수십 개를 또다시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만과 캄보디아 등에 기반을 두고 불법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수십억짜리 저택에 머물며 호화 생활을 누렸다는 목격담까지 나왔습니다.

[A 씨 / 현지 거주 목격자 : (요즘도) 하루에 광고 문자발송만 100만 건이 넘게 나가요. 백만 건에 1%만 잡아도 얼마입니까?]

정 씨는 지난 2009년부터 5년여 동안 회원 2만여 명, 천2백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가 새로 드러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경찰은 정 씨를 국내로 소환하는 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