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탓에 안 팔려서" 담배 밀수조직 적발

"사드 탓에 안 팔려서" 담배 밀수조직 적발

2017.08.17.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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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면세담배 수십만 갑을 몰래 빼돌려 불법 유통하려던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판로가 막히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수출용 컨테이너를 열자 신고된 중국산 담배 대신 엉뚱하게도 폐비닐이 가득합니다.

중국 국적자인 53살 최 모 씨 등 4명은 중국에서 들여온 면세담배를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담배를 빼돌리고 그 중량만큼 폐비닐을 넣어 세관을 속이려다 적발됐습니다.

[박춘배 / 인천세관본부 조사팀장 : (중국산 담배를) 베트남으로 반송 수출하겠다고 해서 굉장히 의심하고 있었고 컨테이너가 부두에 도착해서 엑스레이 검색을 해 본 결과 투명한 물체로 의심돼서 컨테이너를 열어 검사를 해 보니 담배는 없었고….]

적발된 최 씨 등은 면세담배를 평택 보세창고에 보관해 왔습니다.

모두 34만 갑으로, 시가로 무려 20억 원 상당입니다.

중국 부유층이 애용하는 담배로 현지 판매가가 한 갑에 우리 돈 만 원에 이릅니다.

국내 면세점에서 팔려고 들여왔지만, 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판매가 어렵게 되자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이들은 담배를 서울 대림동이나 경기도 안산 같은 중국인 밀집 지역에 불법 유통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당 가운데 3명을 검거한 세관은 중국으로 달아난 주범 최 씨 검거에 주력하고, 압수하지 못한 나머지 담배 4만 갑의 유통 경로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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