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을 둘러싼 궁금증 셋!

살충제 달걀을 둘러싼 궁금증 셋!

2017.08.16.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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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달걀'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에 이어 국내 농가의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살충제 달걀을 둘러싼 궁금증을 정리해봅니다.

진드기를 잡기 위해 뿌리는 '살충제'가 왜 달걀에서 검출됐을까.

이번 국내산 달걀 살충제 검출은 산란계 사육 단가를 낮추기 위해 좁은 공간에 많은 가축을 키우는 '밀집 사육'의 영향이 큽니다.

축사에서는 진드기가 늘어나게 되면 닭의 산란율이 떨어져 살충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오염됐다는 것이 농장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최재욱 /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이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프레이로 뿌리기도 하고 가루 형태로 해서 뿌리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양계장 안에 있는 우리 안에 뿌리게 되는 거기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닭의 몸에 들어가고 닭 몸에 들어가서 그게 달걀로 해서 알로 나오는 거죠.]

이번에 국산 달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두 가지입니다.

피프로닐.

벼룩이나 진드기를 포함한 해충을 없앨 때 쓰는 살충제 성분으로, 인간이 직업 섭취하는 동물에는 사용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피프로닐이 몸속에 들어가면 구토와 복통을 유발하고, 다량 섭취할 경우에는 간과 신장 등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비펜트린은 피프로닐만큼 독성이 크지는 않지만 미국환경보호청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어 기준치 이하로만 쓰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최재욱 /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피프로닐 같은 경우는 크게 이 건으로 해서 사망한 경우나 그런 경우는 1건 있었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대체로 회복이 잘 되는 경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사용한 지 20년밖에 안 되고 그래서 조금 더 장기간의 영향이나 장기간 독성으로 인한 발암성 문제는 추가적으로 조사해 봐야...비펜트린 같은 경우는 그것보다는 조금 낮은, 그러니까 아마 약한 정도의 독성이 있다는 식으로 일반적으로 얘기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검출된 두 성분의 양은 안전한 수준일까.

식약처는 기준치를 초과했어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인지는 체중과 섭취량을 따져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피프로닐의 경우 잔류허용기준은 달걀의 경우 kg당 0.02mg인데, 처음 확인된 남양주 농장 달걀의 피프로닐 검출량은 0.0363mg이 검출됐고 비펜트린의 잔류허용기준은 kg당 0.01mg인데 나주 농가에서 검출된 양은 0.21mg으로 무려 21배 초과했습니다.

[정상희 /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 : 지금 검출된 이 정도 양을 한 번 정도 먹었다라고 했을 때는 일일 섭취허용량에 육박하지만 매우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수 있지만 보통 우리 사람들은 하루에 계란을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하니까 정부에서 강력하게 관리를 해야 되겠죠.]

[이은옥 / 서울 남가좌동 : 불안하니까 (집에 사둔 달걀은) 일단 먹지 말고 기다리고 있다가 뉴스 보고 안전하다고 하면 먹을게요.]

살충제 달걀 파문이 확산하면서, 집 냉장고에 있는 달걀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달걀 껍데기'에 답이 있습니다.

생산된 지역번호, 생산자의 영문 약자, 등급 판정 일자 등이 적혀있는데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이 오늘까지 모두 6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우선은 이렇게 표기된 달걀을 피하시면 됩니다.

'08마리' '09지현', '08LSH' '08신선농장', '11시온', '13정화' 라고 쓰여있는 달걀입니다.

달걀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어떻게 될까요.

정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사용한 가공식품까지도 전량 수거하고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식용 닭고기는 문제가 없을까.

정부는 문제가 된 것은 알 낳는 산란계이고, 식용 닭은 육계에 해당돼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김영록 / 농식품부 장관 : 육계는 사육 기간이 대단히 짧기 때문에 이런 진드기나 소위 닭 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육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밥상을 덮친 살충제 달걀.

신학기 개학과 함께 학교 급식에도 차질을 줄 수 있습니다.

정부도 살충제 기준치를 넘어선 달걀을 신속하게 공개, 수거하고, 기준치를 넘어 섰을 땐, 어느 정도 인체에 유해한지 등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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