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기회 줄 것"...뇌관은 여전

"명예회복 기회 줄 것"...뇌관은 여전

2017.08.13.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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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 수뇌부에 엄중히 경고하면서도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검찰 수사나 국정감사 등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여전해 땜질 처방이라는 우려가 여전합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수뇌부 사이의 갈등에 김부겸 장관은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동시에 이번 중재가 대통령이 경찰 조직에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는 것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부겸 / 행정안전부 장관 :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여러 지휘권 행사를 놓고 고민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에게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게 옳다는 주변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최근 논란으로 불거진 이철성 청장 경질설에 대해서도 흔들기는 안 된다며 일축했습니다.

[김부겸 / 행정안전부 장관 : (장관님 방문을 현 지휘부에 대한 재신임으로 봐도 될까요?) "최소한도 경찰을 더 이상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에 제가 온 거니까 그렇게 받아들이십시오.]

이철성 청장도 뼈를 깎는 자성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 이번 일을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보다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하지만 땜질 처방이라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당장 이철성 경찰청장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민주화의 성지' SNS 글 삭제 지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치명타가 불가피합니다.

반면, 경찰 수사와 중앙 징계위 회부를 앞둔 강인철 학교장은 여전히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 최근 일련의 사안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처리되고 의혹이 해소되리라고 믿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두 경찰 수뇌부를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추궁할 경우,

또 한 번 진흙탕 싸움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결국, 김부겸 장관이 이번 방문을 통해 경찰 수뇌부 갈등을 일단락시킨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지만,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 등으로 진실공방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경우 뇌관은 언제든 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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