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장관 경고에 공개 사과문

경찰 수뇌부, 장관 경고에 공개 사과문

2017.08.13.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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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촛불집회 때 '민주화의 성지' SNS 글 삭제 지시 여부를 놓고 두 경찰 수뇌부가 진실공방을 벌였는데요, 갈등이 가라앉지 않자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수뇌부와 함께 국민 앞에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양일혁 기자!

경찰 내부 갈등으로 장관까지 나서서 경찰 수뇌부와 함께 국민 앞에 사과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 수뇌부 사이의 진실공방 때문에 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한 것도 사실상 사상 초유의 일인데, 장관이 경고와 함께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면서 경찰 수뇌부도 함께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 오후 3시쯤 경찰청을 방문했습니다.

김 장관은 "새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채 안 되고 연일 핵과 미사일로 벌이는 북한 당국의 무모한 도발로 한반도 안보가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한데, 경찰에 대한 질타로 국민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국민의 이름으로 당부한다며 "오늘 이후 이번 일의 당사자들은 일체의 자기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비방, 반론 등을 중지하고, 만약 불미스런 상황이 또다시 되풀이 된다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두 경찰 수뇌부에게 사과의 기회를 줬는데요.

이철성 경찰청장은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 책임자로서 깊이 반성한다"며 "모든 경찰이 합심해 민생치안을 확립해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고,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도 "일선 현장 동료 경찰관에게 미안하다"며 "최근 벌어진 사안에 대해 절차대로 공명정대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송구함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김 장관은 대국민 사과문도 발표했습니다.

국민께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심기일전해 인권 경찰, 민주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를 앞두고 경찰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적 적폐를 청산해 과감히 개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이 경찰 수뇌부들과 함께 자리에 일어나 국민 앞에 사과 인사하는 것으로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

김 장관과 두 경찰 수뇌부의 공개 사과문으로 이번 진실공방으로 인한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양일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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