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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아?"...경찰청장, 촛불 비하 발언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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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8-08 11:58
앵커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라고 표현한 경찰의 SNS 글 삭제를 지시했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 청장이 촛불 집회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촛불로 박근혜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며 다른 경찰 간부를 질책했다는 건데, 또 다른 진실공방으로 번질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일혁 기자!

처음 논란의 발단이 됐던 사건부터 되짚어보죠.

지난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지방경찰청에서 올린 공식 SNS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죠?

기자

지난해 11월 19일 있었던 일인데요, 이철성 경찰청장이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광주지방청에서 하루 전에 올린 SNS 계정 글을 문제 삼으며 삭제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라고 표현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고 했는데요, 당시 광주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이 청장과 통화했다는 강인철 현 중앙경찰학교장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당시 광주 지방경찰청장) : 처음에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하니까 재미 좋소? 이런 식으로 하고 그다음에 민주화의 성지는 무슨 비하하는 의성어를 얘기하면서 당신 말이야 바로 나갔어요.]

앵커

이 통화로 결국 SNS 글이 삭제됐다는 주장인데, 그런데 이 청장이 촛불집회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고요?

기자

강인철 전 광주지방경찰청장이 YTN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했는데요.

당시 SNS 글 삭제 건으로 통화하던 도중 이 청장이 촛불집회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촛불로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에 이어 촛불집회에 동조하지 말라는 강압적인 지시도 내려졌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당시 광주 지방경찰청장) : 당신 말이야, 라고 하면서 촛불 가지고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 (라고 말했습니다.)]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당시 광주 지방경찰청장) : 벌써부터 동조하고 그러느냐? 내가 있는 한은 안 된다 (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철성 경찰청장이 촛불집회를 평화적으로 잘 관리한 점을 높이 인정받는 편이었는데, 이번 발언이 사실일 경우 또 다른 논란을 피할 수 없겠군요.

그런데 SNS 삭제 지시 이후 경찰이 강 전 광주경찰청장에 대해 신상털기식 감찰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죠?

기자

지난 6월 강 전 청장의 예산유용 제보와 관련해 감찰을 진행하던 중, 이른바 디지털 포렌식을 하겠다며 부속실장 휴대전화를 뺐다시피 가져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디지털 포렌식은 범죄 단서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 같은 저장 매체에 남아 있는 정보를 분석하는 수사 기법인데, 이 과정에서 어떤 정보를 가져갈지 등 통보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강 전 청장의 부속실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본청 감사관실 직원 등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포렌식으로 알아낸 광주청장 관사에서 일하던 청소 도우미에게 전화를 걸어 입금 내역을 추궁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강 전 청장의 말 들어보시죠.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당시 광주 지방경찰청장) : 아무 관련 없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돈을 입금했는데 왜 입금했냐 전화를 해요? 이거는 완전히 직권남용이고 불법행위인 거에요.]

이와 함께, 강 전 청장 자신도 이른바 '고가 이불 구입' 논란과 관련해 5주 동안 보복성 감찰을 받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당시 광주 지방경찰청장) : 혐의가 있어서 감찰한 게 아니라 혐의를 찾는. 감찰 조사하면 힘들 거니까 옷을 미리 벗으라는 통보가 두 번 있었어요. 50~60년대 간첩 만든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앵커

관련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고 있어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데, 이철성 청장이나 경찰청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취재진이 새로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수차례 문의를 시도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청 관계자 역시 이 청장이 강 전 광주경찰청장과의 통화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촛불집회 비하 발언 여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어제 오전이었죠, 이철성 경찰청장은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당시 강 청장과 전화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고 백남기 농민의 노제를 앞둔 상황에서 강 청장이 해외 휴가를 신청해 질책한 적은 있지만, SNS 글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강 전 광주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당시 이 청장과 통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필요할 경우 이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해서라도 통화 내역을 공개해 진실을 밝힐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청장이 민주화의 성지 SNS 글 삭제에 이어 촛불집회를 비하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경찰 수뇌부 사이에 진실 공방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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