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신문 계속...이재용 연기될 듯

삼성 임원 신문 계속...이재용 연기될 듯

2017.08.01.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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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마 특혜와 뇌물 제공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의 전직 임원들이 어제에 이어 이틀째 피고인 신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삼성의 승마지원이 대통령과 친분을 앞세운 최순실 씨에게 끌려다닌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신문이 길어지면서 원래 오늘로 예정된 이재용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오후부터 재판이 다시 열리고 있죠?

[기자]
법원은 어제부터 승마 특혜 제공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피고인 신문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어제 다 끝내지 못한 박상진 전 사장에 대한 신문을 진행했는데 조금 전 오후 2시부터 다시 오후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오후에는 박상진 전 사장에 이어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 전 부회장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순서로 신문이 이어질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간 관계상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은 내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어제 역시, 황성수 전 전무와 박상진 전 사장이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신문을 받았는데 미처 다 끝내지 못한 부분을 오늘 이어서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삼성의 뇌물 제공 의혹이 벌어질 당시 각각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과 회장을 맡았던 인물들입니다.

그만큼 삼성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이른바 승마 특혜를 제공하는 데 깊숙이 가담한 핵심으로 지목됐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모두 정 씨에 대한 승마 지원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운 최순실 씨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맨 처음 신문을 받은 황 전 전무는 특검 측이 삼성의 지원 사실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제시한 '말 세탁'도 모두 최 씨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가 대통령과의 친분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회사의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닌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신문을 받고 있는 박 전 사장의 경우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재직한 건 사실이지만 당시 승마업계 소식엔 관심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삼성 측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낸 김종 전 차관의 진술은 조작됐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 면담 과정에서 질책을 한 뒤에야 정 씨에 대한 승마지원 상황을 보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은 언제쯤 이뤄질까요?

[기자]
원래 법원이 정한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 기일은 오늘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황성수 전 전무와 박상진 전 사장 등 임원들의 신문이 자정을 넘은 시각까지 이어졌고, 이에 따라 시간 관계상 계획된 일정들이 줄줄이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재판부는 오늘 오전에는 어제 끝내지 못한 박상진 전 사장의 반대신문을 마무리했습니다.

오후 재판도 장충기 전 사장과 최지성 전 부회장의 신문이 먼저 한 뒤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이 계획돼 있는데요, 따라서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오늘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재판부는 필요할 경우, 내일도 신문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특검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이후,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뇌물 혐의를 어떻게 반박할 것이냐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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