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들에게 '똥개교육' 강요"...갑질로 쌓은 '총각네 신화'

"점주들에게 '똥개교육' 강요"...갑질로 쌓은 '총각네 신화'

2017.07.27.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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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젊은 청년들이 활기차게 장사하는 모습으로 유명해진 프랜차이즈 업체입니다.

진취적인 청년이 일군 성공신화로 알려졌던 이 업체의 본사가 사실은 미스터피자처럼 가맹점에 횡포를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

행상으로 시작해 연 매출 4백억 원대 업체로 키운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극적인 성공담은 드라마와 뮤지컬로도 제작될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성공신화에 너무 도취했던 걸까요?

이른바 '똥개교육'을 가맹점주들에게 강요했습니다.

이 대표의 말을 빌리면 똥개는 일하기 전에 월급부터 먼저 묻는 사람이고요.

진돗개는 성공을 위해선 월급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똥개보단 진돗개가 되라며 가맹점주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가맹점주와 직원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회사 슬로건도 있었습니다.

토요일은 토하도록 일하는 날, 일요일은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일하는 날.

재치있게 적은 듯하지만 가맹점주와 직원들에겐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일하란 강요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겠죠.

미스터피자의 횡포와 너무도 비슷한 보복행위도 있었습니다.

질 낮은 상품을 주지 말라고 항의하는 가맹점에 일방적으로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지했는데요.

이 점주가 다른 이름을 걸고 채소가게를 차리자 바로 옆에 새 점포를 내고 더 싸게 팔아 영업에 훼방을 놨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제왕적인 위치를 이용해 금품 상납을 강요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가맹점주 단체 카톡방에 스쿠터 사진과 함께 이거 사줄 사람이라고 올린 건데요.

이 대표가 비용의 절반을 댔다고 해명하긴 했지만 이런 요구를 하는 자체가 잘 이해되진 않습니다.

스승의 날에 자신에게 감사인사를 보내지 않은 점주들을 지칭해서 쓰레기 같은 놈들이란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쏟아지는 비난에 이영석 대표가 뒤늦게 반성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제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라며 반성의 빛을 보이는가 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하다 보니 무지했고 무식했다며 연민에 기대려는 듯한 부분에 또 다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

성공을 위해선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는 이영석 대표의 자서전 제목입니다.

성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정당한 노동의 대가마저 희생하란 식의 강요는 있어선 안되겠죠.

내가 이렇게 성공했으니 너도 희생을 감수하라는 이른바 꼰대의 갑질, 이젠 정말 사라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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