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허니, 같이 살자"...신종 사기 수법입니다

"사랑해 허니, 같이 살자"...신종 사기 수법입니다

2017.07.27.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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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수희 / 변호사

[앵커]
신종 사기 사건인데요. 로맨스 스캠이라는 사건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검거가 됐는데 실제 통화 녹취 내용과 피해자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저희가 로맨스 스캠이라고 얘기했는데 로맨스라는 단어에다가 스캠, 사기를 덧붙여서 로맨스 스캠이라는 신종 사기사건이 등장을 한 건데요. 지금 이번에 검거된 사건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마찬가지 이야기죠. 로맨스, 사랑에 눈 멀게 해서 종국적으로는 돈을 편취해 가는 그런 사건이 나이지리아인에 의해서 적발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피해액이 무려 6억 원이 넘는, 6억 2000만 원 상당에 해당되고요. 이것이 불과 4개월 정도에 걸쳐서 이루어진 것 같고요. 피해자의 계층을 봤더니 꼭 20대, 젊은 사람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고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상당 부분 많이 있는 것이죠.

바꿔 얘기하면 사랑한다라고 하는 마이 달링, 소위 말해서 사랑 사기꾼이다 이렇게 요약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소위 말해서 페이스북이라고 하는 형태로 사진을 올려놓고, 그런데 사진이 자기 사진이 아닙니다.

좀 더 멋있는 사진 같은 것. 미모에 있어서 호감을 줄 수 있는. 이번에 피해자는 대략 남성 반, 여성 반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나이지리아인임이 밝혀졌는데 접근할 때는 개인의 신상정보에 국한해서 접근을 하면서 친밀감을 먼저 유도하는 것이죠.

그리고 나서 내가 지금 유산 받은 것이 있다, 또는 숨겨둔 달러가 있는데 여기에 일정한 배달료가 필요하니까 이것을 송금해달라. 그렇게 되면 사실은 사랑에 눈이 멀었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게 되는 그와 같은 특징이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는데요.

현재 국제적인 범죄로 진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FBI에서도 이와 같은 범죄를 경고하고 있고요. 주로 나이지리아에서 많이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청년들이나 사회에서는 사기를 통해서 돈을 한탕하는 것을 상당히 바람직하고 부러워하는 이런 내부 문화도 분명히 깔려 있는 것 같고요.

[앵커]
이게 서로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거고 SNS를 통해서만 연락을 하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SNS 중에 친구 공개 범위를 설정하지 않는 분들 있잖아요. 그다음에 SNS의 특징이 굉장히 고급 음식이 있으면 사진 찍어서 올리고 자기가 제일 예쁘게 나온 사진이라든가 화려하게 차렸을 때 사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올렸을 때 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 피해자로 하고 SNS에서 친구 요청을 해요.

그래서 거기서 친분을 쌓은 다음에 지금 이 경우에는 국내에 있는 사람들이라서 체포가 되고 잡혔지만 국외에 있으면서, 외국에 있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해서 이런 사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아마 이 뉴스 보시는 시청자 분들 중에 저런 거 왜 속나 하시겠지만 저게 한두 번이 아니라 한 몇 개월 동안 이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SNS라는 게 개인의 정보와 개인의 정서 상태 같은 것들이 고스란히 공개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약한 부분들을 아는 거예요, 저 사기꾼들이. 그래서 그런 외로움이라든가 이런 것들. 아니면 경제적으로 자신이 투자하면 이렇게 큰 돈을 다시 돌려줄 수 있다 이런 사기도 있어요,로맨스 스캠 중에. 그리고 중요한 건 외국인인 경우에는 다 자기 사진이 아니라는 거. 그리고 직업이나 이런 것들이 가짜라는 거. 그런데 또 그것을 나름 검증을 해 보겠다고 검색을 해보면 변호사 사칭한 경우에는 동일이름의 변호사가 또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교묘한 사기예요. 중요한 건 SNS를 할 때 너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지 말아야 되고 친구도 제한적으로 관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했고요. 총 41명이 당했는데 이중에 여자가 13명이나 됩니다. 피해액이 6억 4000만 원에 이르고 피해액도 1인 피해액이 200만 원에서 많게는 40대 남성의 경우에는 1억 3000만 원까지 돈이 건너갔어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건넬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거든요.

[인터뷰]
그런데 실험 결과가 있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미인이 등장하게 되면 이성적인 계산이 느려지게 됩니다. 바꿔 얘기하면 예쁜 얼굴의 사진을 해 놓고 남성에게 암산을 시킵니다.

1+5+8. 또는 다른 사진을 해놓고 하면 1+5+8을 답을 정확히 맞히는데 미모의 여성이 나타나면 1+5+8의 정답을 맞힐 확률이 떨어지는 거죠. 이 얘기는 뭐냐 하면 감성이 앞서게 되면 이성적 판단이 상당히 흩트러진다.

그것이 대표적인 이번 사례에 드러난 것 같고요. 뭐냐하면 제일 많이 피해를 본 것이 남성이었다. 뭐냐 하면 미모의 여성 또 곧 결혼을 하겠다. 이런 것에 분명히 속았다고 생각이 되고요.

결국은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도 함께 있어야 할 것 같고 이 과정에서 돈을 요구하게 되면 사실 이건 분명히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사기꾼들이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이 이것에 대한 포장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공증 문서까지 보여주는 거죠.

예를 들면 송달 문서라든가 내가 지금 현재 주한미군으로 또는 파병 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신분증이라든가 그러다 보니까 소위 포장지 효과에 금방 속게 되는, 즉 이성의 마비와 여러 가지 포장지 효과의 달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금세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SNS를 통해서 외국인들과 친구를 맺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상당히 주의를 좀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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