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취재N팩트] "임원한테 대들어?"...부하 직원 '각목 폭행'

동영상시청 도움말

Posted : 2017-07-24 12:56
앵커

중소기업의 영업사원이 회사 임원에게 각목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YTN 단독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머리를 맞은 40대 가장은 '폭행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회사 임원에게 부하 직원이 맞았다는 거죠? 그것도 각목으로요?

기자

폭행 당시 모습, 현장 CCTV로 보겠습니다.

지난 20일, 화성시의 한 신축 공사 현장입니다.

널찍한 공장 앞마당에서 두 남성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남성이 갑자기 각목을 집어 들죠, 가차 없이 상대 머리를 내려칩니다.

말리는 손길도 뿌리치고 머리와 등, 어깨 등을 향해 수차례 몽둥이질이 계속됩니다.

맞은 남성은 머리를 잡고 쓰러진 후 한동안 일어나질 못합니다.

때린 사람은 패널 업체 상무인 노 모 씨로, 40대의 부하 직원 박 모 씨를 각목으로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당시 목격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정 모 씨 / 목격자 : 각목을 주워서 등을 한 대 때리고, 다시 머리를 한 대 때리고….]

앵커

각목으로 머리를 맞는 모습을 봤습니다.

충격이 심해 보이는데, 이후 어떻게 됐죠?

기자

피해자가 쓰러졌지만 임원 노 씨는 한동안 지켜보며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직원이 폭행 발생 10여 분이 지난 뒤 사람이 벽에 부딪혔다고 거짓말로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쓰러진 사람의 의식이 깨어났다며 1분 만에 신고를 취소했습니다.

각목을 맞고 의식을 잃은 박 씨는 뒤이어 온 또 다른 임원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 두 곳을 전전하다가, 사건 발생 한 시간 만에 응급조치를 받았고, 이후에도 병원을 두 곳을 더 돈 이후, 밤 9시가 돼서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위한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치면서 박 씨는 현재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회사 임원과 부하 직원 사이라는데, 도대체 사람을 왜 저렇게 때린 건가요?

기자

피해자인 영업과장 박 씨가 거래처 편을 들며 상무 노 씨에게 대들었다는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이유입니다.

CCTV로 보신 폭행 장소도 다름 아닌 거래처 공장입니다.

사건 당일, 납품 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았다며 노 상무를 비롯해 임직원 4~5명이 돈을 받으러 거래처로 모였는데요.

거래처 사장은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책임지겠다는 이행 증서를 주면 대금을 완납하겠다고 했지만, 회사 사장과 노 상무는 그런 증서는 없다며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가 상황을 중재하며, 거래처에 왜 욕을 해서 관계를 악화시키냐, 이행증서를 쓰고 얼른 돈을 받자고 상대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임원과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앵커

평소에도 사이가 안 좋았다거나, 그밖에 다른 이유가 있었나요?

기자

피해자는 해당 패널업체에 입사한 지 넉 달밖에 안 된 신입 영업사원입니다.

가해자 노 상무와도 세 살 차이입니다.

피해자 박 씨는 10여 년간 연간 40억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사업가였지만, 3년 전 부도를 맞아 뒤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도 노 상무의 폭언과 욕설이 있었지만, 세 아이를 생각하며 참고 견뎌왔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박 모 씨 / 피해자 : 사업을 하다가 3년 전에 크게 부도를 맞아서 내 자존심 다 버리고 직장생활 지금 여기 와서 처음 하는 건데…. 저는 애들 때문에 살아야 할 거 아닙니까.]

앵커

피해자는 현재 입원 중이죠?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박 씨는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입니다.

YTN 취재진과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요, 애써 침착하려는 모습이었지만, 폭행 당시를 생각하면 화를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때린 노 상무는 아직 전화 한 통,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폭행 당사자인 상무 대신 사장이 병원을 찾아왔지만, 책임을 거래처에 돌리는 말을 해 더 화가 났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모 씨 / 피해자 : 생각하면 할수록 미치겠는 거에요. 그저께는 병원에서 난리를 쳤어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겁이 나는 거에요. 아기 엄마 앞에서 울 수도 없고. 제가 몇 번을 울었어요, 혼자서. 사장이 하는 얘기가 그거에요. 말 그대로 거래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 전화도 하지 말라고.]

박 씨는 거래처 사장의 도움으로 사건 발생 이튿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오늘부터 관련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일이 이렇게 커졌는데, 회사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회사 사장 김 모 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폭행은 미안하지만, 둘 사이의 문제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영업사원 박 씨가 그동안 회사에 끼친 손실이 워낙 컸기 때문에 임원진들이 많이 화가 났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사장은, 10년 차 영업직원들은 미수금이 1억이 되지 않는 데에 반해 박 씨는 4억 원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회사 사장 : 다른 직원들은 경력 10년이 되어도 전체 미수가 1억도 안 돼요. 그런데 박승환 과장은 입사한 지 한 3~4개월 정도 됐는데, 미수가 한 4억 대, 5억 대가 되는 거에요. 그런데 제 날짜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YTN 보도가 나간 오전부터 많은 누리꾼이 공분하고 있는데요, 특히 사과보다 영업실적을 말하는 사장의 해명이 사건에 기름을 끼얹은 상황입니다.

직원의 실적이 안 좋으면 각목으로 때려도 되냐는 질문부터, 회사의 이름을 공개하라는 내용, 또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관련해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