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 을의 반격...공정사회 꿈꾼다

갑의 횡포, 을의 반격...공정사회 꿈꾼다

2017.07.23.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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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기업체 회장의 일탈이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이 잇따르며 비난 여론이 거셉니다.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갑의 횡포에 침묵해 오던 을의 반격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20대 여직원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갑니다.

가까스로 도망친 여직원은 택시에 몸을 싣고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주위에는 피해 여성을 지나치지 않고 자기 일처럼 도운 다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최 회장은 회장직을 벗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호식 / 호식이 두 마리 치킨 前 회장 (지난달) :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폭언 사실도 고통을 참지 못한 운전기사들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장한 / 종근당 회장 (지난 14일) :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잇단 횡포로 물의를 빚은 미스터피자 창업주는 가맹점주들의 집단 반발을 사다 구속 신세가 됐습니다.

[정우현 / 前 MP그룹 회장 (지난 6일) : (여전히 혐의는 부인하십니까?) "…"]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갑의 횡포에 침묵하던 을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분쟁 조정 건수는 50% 넘게 급증했습니다.

[김경무 / 피자에땅 가맹점주협회 부회장 : 경기도에서 (가맹점주들이) 간담회를 가졌는데 부장과 직원 두 사람이 와서 저희를 사찰했습니다.]

갑질에 맞서는 을의 반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할 법 제정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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