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 기다리다 하루 3명꼴 사망...정부는 탓탓탓

장기 이식 기다리다 하루 3명꼴 사망...정부는 탓탓탓

2017.07.21. 오전 08: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 장기이식 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식할 장기가 없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죽는 사람이 하루 3명꼴이나 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무 부처들은 장기 이식 희망자 모집을 놓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바빠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이나 콩팥, 심장, 폐 등 장기를 이식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사망한 환자가 최근 5년간 5,790명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3.2명꼴로 이식받을 장기가 없어 숨져가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나라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장기 기증자가 선진국의 6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부에 새로 등록한 기증 희망자는 최근 들어 2013년 15만4700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8만5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누적 등록자도 131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5%에 그쳐 미국의 40.1%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장기 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운전면허 응시원서에 장기 기증 희망 여부를 묻는 항목을 포함시키도록 강제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운전면허 시험 원서에 이같은 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주무부처 간 책임 떠넘기기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복지부가 운전면허 응시원서에 해당 항목을 넣을 수 있도록 관련 시행규칙 개정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아직 여건 미비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행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선 이미 수년 전에 도입돼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는 제도를 우리 정부는 조직, 인력 탓만 하며 외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YTN 이양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