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병원 신생아 118명 잠복 결핵...뒷북 대책에 분통

모네병원 신생아 118명 잠복 결핵...뒷북 대책에 분통

2017.07.19.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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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은 서울 모네여성병원에 대한 1차 역학 조사 결과 신생아 118명이 잠복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태 발생 20여 일 만에 보건당국이 대책을 내놓았는데, 피해 부모들은 아무도 이번 사태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모네여성병원에서 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간호사가 일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신생아 800명이 병원을 거쳐 갔습니다.

이들을 검진한 결과, 다행히 활동성 결핵 환자는 없었지만 118명이 잠복 결핵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이 잠자는 상태로 전염성은 없지만,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결핵으로 발병할 위험도가 성인보다 5배가량 높습니다.

때문에 잠복 결핵 신생아들은 길게는 9개월 동안 매일 치료제를 먹어야 합니다.

[박 모 씨 / 잠복 결핵 영아 부모 : 가장 감염이나 이런 것에 취약한 아이들이고 병원에서도 가장 관리가 잘돼야 할 신생아실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피해 신생아들은 전염 위험이 없는데도 일부 병원은 진료를 꺼리거나 예방 접종을 거부해 이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런 불이익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앞으로 5년 동안 피해자들에 대한 결핵 예방관리와 함께 치료비를 모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정기석 /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 이런 불이익에 대해서 금지요청 했고, 만에 하나 진료거부가 발생하면 저희가 고발조치를 하겠습니다.]

제도상 허점도 손봅니다.

모네여성병원 간호사가 결핵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새로 의료진을 채용하면 한 달 안에 의무적으로 결핵 검사를 받도록 규칙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사태 발생 20여 일 만에 나온 대책에 피해 부모들은 결핵은 국가관리 질병임에도 당국과 병원 측이 안이하게 대처해왔다며 진정성 있게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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