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669만 원짜리 골칫덩어리

[뉴스앤이슈] 669만 원짜리 골칫덩어리

2017.07.18.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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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급 침대 하나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건데, 이걸 놔둘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 고민 중입니다.

2015년 최민희 전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청와대 본관에 침대를 세 개나 구입해 놓아뒀는데요.

이 중 660만 원이 넘는 침대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 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전 자택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쓰던 침대를 청와대에 두고 갔습니다.

국가 예산으로 산 물품이니까 마음대로 들고갈 수 없습니다.

또 나랏돈으로 산 물건은 '내용 연수'란 게 정해져 있어, 그 연한 만큼 쓰기 전엔 처분할 수도 없는데요.

침대는 9년으로, 2013년에 산 침대니까 5년은 더 써야 하는데…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 겁니다.

'청와대 숙직실이나 경호실에서 쓰면 어떨까?' 고민해봤지만, 보시는 것처럼 그렇게 쓰기엔 디자인이 지나치게 고급스럽습니다.

또 누가 쓰던 물건인지 뻔히 아는데 그 위에서 잠을 자기도 마음이 편치 않겠죠.

'중고로 내다 팔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전직 대통령이 쓰던 물건인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누리꾼들도 머리를 맞대 묘수를 내놓고 있는데요.

'로비에서 소파로 쓰면 어떨까', '경매에 붙여 국고로 환수하자'는 의견이 있었고요.

'대통령 집무실이 광화문으로 옮겨가면 전시용으로 쓰자'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자신의 부인과 자신에게 주면 시골집에서 잘 쓰겠다는 공개 제안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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