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된 인천 초등생 여아 살해사건 재판

눈물바다 된 인천 초등생 여아 살해사건 재판

2017.07.13.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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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였습니다.

지금 한창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재판에 희생당한 아이의 어머니가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발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예상대로 피해자 어머니는 처음에는 재판장에 나오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재판부에 "엄한 처벌"을 당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설득이 있었다고 하네요.

막내딸을 잃은 슬픔에, 수척해진 어머니는 법정에서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막내가 학교에선 적응을 잘못해, 조퇴도 많이 하고 했는데, 친구가 생기면서 그런 게 사라졌어요. 그날 아침엔 깨우기 전에 일어나서 옷 다 입고 즐겁게 웃으면서 학교에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사랑한다고 말하니 뽀뽀도 해주고.

"아이한테 스마트폰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해서 최대한 시기를 늦추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나올 때 친구들에게 빌려서 전화를 자주 했어요.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실종신고 할 때도 (스마트폰을 사주지 못해) 애가 돌아오면 부끄럽겠다 생각하면서 신고했어요 . 친구 집에서 한참 자고 있는 게 아닐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CCTV에 김 양의 아파트로 올라가는 장면만 보이고 내려오는 장면은 없어요. 어느 순간 경찰들이 조용해지고, 신랑이 울면서 어떡하냐며, 우리 아이가 안 온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아이 얼굴이 그럴 줄은 몰랐어요.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예쁜 옷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상태가 아니어서 옷을 조각조각 잘라서 입혔어요.

"막내는 모든 사람을 사랑했어요.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힘세고 뭐든지 다 해주는 사람이고 아빠가 있으면 하나도 무서운 게 없다고."

어머니는 이어서 "우리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이게 얼마나 잘못된 짓인지 알아야 한다며 제대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바르고 착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되길 원한다, 내 아이는 그렇게 가서는 안 되는 아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피의자 김 양도 몇 차례 흐느껴 울었고, "죄송합니다"라고 크게 말하기도 했지만, 과연 진심이었을까요?

구치소에서, 피해자 부모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 그래야 하냐"고 답했고, 또 "정신병 진단을 받으면 형량이 5~10년이라고 들었다"며 콧노래까지 불렀다고 하죠.

어머니의 증언에 가슴이 미어지기도 하고 피의자의 반응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글쎄요, 어떤 판결이 나오든 국민은 피의자 김 양과 박 양이 평생에 걸친, 그리고 진심 어린 반성을 하기를 바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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