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현종 어보, 대통령 전용기 타고 귀국

문정왕후·현종 어보, 대통령 전용기 타고 귀국

2017.07.11.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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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앵커]
지난 2일이었죠.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의 귀국과 함께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어보 2점이 수십 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안민석 의원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래 전부터 어보 환수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오셨는데요. 그때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길에, 돌아오는 길에 어보와 함께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국민들에게는 사실 깜짝 선물과도 같았는데 동포간담회에서 있었던 얘기 잠깐 들어보고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있었던 우리 문화재 두 점이 함께 돌아갑니다.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입니다. 많은 분들의 열성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안민석 의원이 수고를 많이 해주셨고요. 무엇보다 국내 시민단체와 재미 동포사회의 노력이 거둔 결실입니다. 동포 여러분께서 잃어버린 우리 문화재를 찾는 과정에서도 힘을 모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앵커]
어보 하면 흔히 우리가 대통령의 도장 옥새하고 어떻게 다른 겁니까?

[인터뷰]
어보는 의례용이고요. 가령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에 부친이었던 중종의 계비였던 문정왕후를 성렬대왕대비로 추대하는 그런 것을 상징하는 그렇게 만들어졌고요. 그리고 현종어보는 효종 2년 때 1651년이죠. 그때 현종의 맏아들인 효종의 왕세자 책봉을 기념해서 만든 그런 물건이죠.

[앵커]
이번에 되찾은 어보가 6.25 때 반출됐던 건가요?

[인터뷰]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제가 이번에 미국 기록원, 워싱턴에 있는 미국 국가기록원에 가서 이걸 찾았는데요. 여기에 의하면 1956년에 주미대사인 양유찬 주미대사께서 미국 국무부에 이런 보고를 했다고 보고를 합니다. 6.25 동란 중에 미군에 의해서 어보 47점이 반출이 되어서 일본이나 미국으로 나갔다, 그런 기록이 있고요. 이것을 2009년도에 시민단체가 발견하게 된 것이죠.

[앵커]
두루마기를 입고 활동을 하셨어요.

[인터뷰]
사실 이 어보는 미국 LA 카운티 박물관에서 2000년부터 전시를 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2013년도에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가 혜문 스님이라는 분인데요. 그분과 저희 일행이 13년에 두 차례에 걸쳐서 박물관 측과 어보 환수 협상을 해요. 저희들이 민간 단체지만. 이것이 도난품이라고.

[앵커]
4년 동안 진행된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13년 두 번째 협상에서 저희들이 협상을 이깁니다. 저희들이 충분하게 그것이 종묘에 있었다를 것을 입증을 함으로써. 저 두루마기가 13년 9월 두 번째 협상 때 성공했던 협상 그때 입었던 두루마기를 이번에 그런 의미를 담아서 반환식 때 입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반의 성공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원래는 다른 계획도 있었던 건가요?

[인터뷰]
저게 애초에 13년 9월 20일 협상을 성공을 했지만 그리고 애초에 박물관에 저 어보를 팔았던 로버트 무어라는 미국분이 소송을 냈어요. 그래서 소송 때문에 길어졌는데 저게 5월 30일에 저 소송이 끝났어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방미 때 저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직접 선물을 주는 것으로 그렇게 당초에 플랜 A가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가지고 미국 측과 상당히 실랑이를 벌였어요.

그런데 최종적으로 플랜 A을 우리가 포기를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이 조금 특이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라도 이것을 문재인 대통령께 선물을 주는 대신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또 다른 특별한 선물을, 국방비를 더 우리 한국에 요구를 한다든지 사드 문제에 대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는 그런 요구를 한다든지 그래서 우리 측에 또 특별한 선물을 요구를 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우리 협상팀들의 우려 때문에 플랜A를 포기를 하고 결국에는 플랜B, 주미대사관에서 미국 당국으로부터 저희들이 저것을 반환받는 행사를 저렇게 대신한 게 플랜A를 성사하지 못한 게 굉장히 아쉽죠.

그러나 반면에 이것을 약탈문화재가, 전세계에 우리의 약탈문화재가 16만 점이 나가 있거든요. 전세계를 통틀어서 약탈문화재를 대통령 전용기에 싣고 귀국한 사례가 아마 제가 알기로 그야말로 최초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그리고 이것을 13년도에 협상을 통해서 또 협상과 소송을 통해서 우리의 약탈문화재를 환수하는 이런 전례는 굉장히 없는 그런 아주 좀, 약탈문화재 환수 운동에서 굉장히 드문 그런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앵커]
이 어보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할 정도로 사료적 가치도 있다면서요?

[인터뷰]
왜냐하면 이 어보는 과거에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을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왕의 물건이에요. 그리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었어요. 이게 신물로 다뤄졌기 때문에 이 어보를 만진 자의 손목을 자른다고 했을 만큼 굉장히 신성한 그런 물건으로 왕실에서 취급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물건을 아마 미군들이 종묘에서 가지고 나갈 때는 그런 의미를 잘 몰랐을 거예요.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는, 우리 국가에게는 굉장히 우리 국가의 존엄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건이죠.

[앵커]
그런데 약탈된 문화재가 사실 세계 곳곳에 있지 않습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데 환수를 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데 이번에 어보를 환수하게 된 결정적인 도난 문화재라는 계기를 안 의원님께서 발견하셨다면서요?

[인터뷰]
저희들이 2차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저 어보의 한쪽 면에 아주 희미한 묵지를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묵지를 보지 못한 건데 그날 저희들 눈에 딱 들어왔던 것이죠. 그러니까 워낙 약탈문화재가 들어올 때가 되면 신호를 보내줍니다. 나를 조국으로 데려다 달라.

그래서 그 묵지를 발견하게 됐고 그 묵지에 아주 희미한 한자가 몇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저희들이 또 발견을 한 거예요. 그래서 그걸 유심히 보니까 육실대왕대비라고 적혀 있는 거예요. 그것이 종묘 육실의 중종과 문종왕후가 모셔져 있는 방이거든요. 종묘에는 각 방마다 역대 왕을 모신 공간이 있어요. 육실이 문정왕후가 계셨던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박물관 측에서도 그걸 즉시 확인을 하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이것은 도난품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왕실의 국보급 문화재를 우리가 누가 팔았을 리는 없을 것 아니에요. 도난한 거죠. 그래서 이것이 계속 논란이 되면 미국 측도 사실 수치스러운 것 아니에요. 종묘를 지키라고 세워둔 미군 병사가 우리의 중요한 문화재 어보를 가지고 나갔다는 것은 이런 논란이 지속적으로 되는 미국에서도 굉장히 부끄러운 것이고 또 우리는 계속적으로 문화주권을 요구를 할 테니까.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박물관 측이 항복을 하게 된 것이죠.

[앵커]
지금 해외에 나가 있는 도난 물품이 15만 점?

[인터뷰]
공식적으로 16만 점입니다.

[앵커]
16만 점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리고 일본에 약 8만 점, 미국에 6만 점. 공식적이고. 또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장롱이나 거실에 갖고 있는 그것까지 합치면 문화재청이 추정하고 있는 게 약 40만 점. 그중에 이거 한 점이 이번에 돌아온 것이죠.

[앵커]
문화재환수프로젝트라고 해야 됩니까? 제2탄도 혹시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 저희 팀이 가장 몇 년 동안 어보 다음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가 중국 대련에 있는 여순박물관에 금강산에서 가지고 온 종이 있어요. 여순박물관 입구에 가면 우리 사람 키만 한 종이 있는데 이것이 금강산에서 가지고 나온 종입니다. 안내 표지도 있어요. 금강산에서 가지고 왔다.

기황후가 제작한 종인데 이것을 일제시대 때 일본이 금강산의 만주국으로 가지고 갔던 그 종인데요. 이 종을 가지고 오는 환수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인천시립박물관에 청나라 시대 때 제작된 종이 있다는 것을 저희들이 확인을 했어요. 그래서 사실 우리가 일방적으로 대련에 있는 금강산 종을 환수받기는 굉장히 불가능하거든요.

그런데 마침 중국 종이, 청나라 종이 우리나라 인천에 있으니까 이 두 종을 맞바꾸게 하는 이런 방식이면 합리적인 제안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을 양국 정상이 만나실 때 이것을 서로가 주고 받는 그런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잃어버린 문화재를 많이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민석 의원이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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