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핵심인물'로 판단...내일 영장 심사

이준서 '핵심인물'로 판단...내일 영장 심사

2017.07.10. 오후 6: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작된 제보 내용을 당에 넘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 여부가 내일(11일) 결정됩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 녹취를 받기도 전에 기사를 청탁하고, 제보자의 폭로 경위를 지어내는 등 허위사실공표의 사실상 '핵심 인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정윤 기자!

이 전 최고위원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검찰이 혐의를 확신할 증거를 찾은 겁니까?

[기자]
검찰은 어제 오전, 혐의가 인정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입니다.

검찰은 약 2주간의 수사를 통해, 제보 조작 자체는 이유미 씨가 혼자서 꾸몄다고 잠정 결론 내렸지만, 이 전 최고위원도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건의 핵심 인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특히 국민의당에서 제보 사실을 폭로한 다음 날인 5월 6일 이 전 최고위원의 행적을 주목했습니다.

당시 이유미 씨가 '사실은 제보자가 없다'고 실토했는데도, 이 전 최고위원이 당에 제보 자료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는 건데요

검찰은 실제로 제보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은 적도 없는데, 폭로 경위를 거짓으로 꾸며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파슨스 스쿨 동료들의 반박 글과 당 관계자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제보가 허위라고 의심할 상황에도, 이 전 최고위원은 당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제보 내용이 100%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다음 날 2차 기자회견이 열리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유미 씨로부터 제보 녹취를 받기도 전에,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에게 특혜 의혹을 보도해달라고 청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 의혹을 폭로하는 데 이 전 최고위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실상의 핵심 인물로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 영장심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검찰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검찰은, 허위사실 공표의 고의성에 '미필적 고의'까지 덧붙여 이 전 최고위원의 혐의를 촘촘히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영장청구서에, 이미 알려진 이유미, 이 전 최고위원 사이의 대화 외에도 다양한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 여부가 이번 검찰 수사에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만약, 이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면, 앞서 소환된 김인원·김성호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비롯한 당 관계자의 조사에 날개를 달지만, 기각된다면, 아무래도 검찰 수사는 동력을 잃고 난관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내일 오전 10시 반,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검찰은 일단 오늘은, 피의자나 주요 참고인 소환 조사 없이, 영장 실질심사에 대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