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사흘 연속 돌려보낸 검찰...확실한 '한 방'이 없다?

이준서 사흘 연속 돌려보낸 검찰...확실한 '한 방'이 없다?

2017.07.06.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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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핵심 관련 인물로 꼽았던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사흘 연속 조사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는데요

이렇다 보니 검찰이 국민의당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힐 확실한 증거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커지는 상황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검찰 수사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런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오후에 이용주 의원의 보좌관을 부른다고요?

[기자]
이용주 의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고 이유미 씨가 만든 조작된 제보를 대선 나흘 전인 5월 5일 공개하기로 결정했죠.

이유미 씨가 지난달 24일 검찰 소환 통보를 받고 제보가 가짜라는 걸 털어놓고 상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은 이용주 의원의 보좌관 김태우 씨를 소환합니다.

원래는 오전 10시에 예정이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살짝 연기했고요.

오후 1시 반에서 2시 사이에 검찰 소환에 응할 예정입니다.

김 보조관은 참고인 신분입니다.

검찰은 이유미 씨가 조작 사실을 털어놓을 때의 상황 또 조작된 제보가 검증 없이 공개된 경위 등을 두루 물어볼 예정입니다.

[앵커]
사실 수사 초반부터의 관심이 윗선, 그러니까 이용주 의원을 비롯해서 이제 정말로 지도부까지 가느냐 이게 관심이었는데 김 보좌관을 부른 것, 지금 이 시점에서 아무래도 그 윗선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 이런 일환일까요?

[기자]
검찰 수사의 흐름을 보시면 이미 제보의 조작 단계에 대한 파악은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미 씨에게 조작을 시켰느냐, 혹은 개입했느냐 하는 부분도 확실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이 정황 증거 위주인데요.

공모 혐의를 입정할 만한 확실한 한 방은 부족하다라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검찰 수사는 조작 이후의 상황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 윗선을 불러서 제보를 제대로 검증했는지 살펴보고 있는데요.

이들의 혐의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혐의입니다.

이건 제보를 만든 것보다 전달하고 검증하고 발표하는 이런 모든 과정이 포함됩니다.

검찰은 이유미 씨의 범행에 당 관계자들이 얼마나 개입했고 공개되기까지 어떤 노력으로 검증을 했는지 등을 두루 살피며 범죄 혐의점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앵커]
철저하게 검증을 한 거냐,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넘어서 법적인 책임까지 있다 이런 해석이 있어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민의당이 긴장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국민의당은 이미 월요일에 이유미 씨가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죠.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이른바 안철수의 사람들이 주도해서 문제가 불거진 만큼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얘기도 한창입니다.

이와중에 핵심인물인 이용주 의원 측이 소환되면서 다시 한 번 술렁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안철수, 박지원 전 대표 등 당 최고위층 소환 계획은 아직은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하셨듯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의혹을 발표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검증을 했다 이런 부분을 과연 어떻게 증명할지가 관건입니다.

이런 맥락 때문일까요.

앞서 소환됐던 공명선거추진단에 김성호, 김인원 전 부단장들도 제보조작 사실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고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의 검증을 꼼꼼히 했다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김성호, 김인원 부단장도 다시 소환할 예정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 취재기자들은 지금 이 사람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사건의 열쇠를 풀 주요 인물입니다.

윗선의 밑단으로 볼 수 있을 텐데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수사,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준서 전 최고위원, 오늘은 하루 쉽니다.

사흘 연속 고강도 수사를 받았는데요.

오늘 새벽 5시 20분쯤 지친 표정으로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오늘은 일단 조사를 쉬고 그동안 수사한 자료를 정리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유미 씨는 검찰 소환되기 전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지시해서 한 일이다, 억울하다 이렇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죠.

그래서 조직적으로 당이 지시했다, 개입했다 이런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검찰은 압수물에서 나온 통화 내역은 물론 다양한 증거로 이 전 위원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조사 이틀째에는 이유미 씨와 나눈 통화 녹취를 여러 개 들려주며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의 특혜 입사 의혹을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고소, 고발했을 때 둘이 나눈 대화인데요.

이 대화에서 이유미 씨가 무서우니까 그만하고 싶다, 힘들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였습니다.

이런 내용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으로 비슷한 대화를 나눴던 사실이 공개된 적은 있는데 통화 녹취가 공개된 적은 처음이고 또 검찰이 이것을 가지고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 처음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통화 내역 등을 근거로 가담 가능성이 크다라고 압박을 하고 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특혜 의혹을 밝히자 후폭풍이 너무 컸고 제보자가 힘들어해서 이유미 씨가 그런 말을 하는 줄 알았다, 선거 이후 고소고발은 대부분 취하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런 정황이 공모의 결정적인 단서로 보기로 힘들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긴급체포된 이유미 씨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열흘 연속 조사를 받았는데 이 씨도 오늘 조사가 없습니다.

[앵커]
검찰의 사흘 연속 소환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이게 근래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수사가 좀 주춤하다, 느슨하다 이런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 취재하시면서 분위기는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기자]
검찰은 그런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서 속도를 내겠다고 말을 했는데 사실 더디게 한다고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증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때를 기다리면서 아끼는 것인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검찰의 입장은 일단 조사 내용 자체가 워낙 방대하다는 입장입니다.

제보를 조작한 것부터 공표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보다 보니까 물리적인 시간이 워낙에 많이 걸린다라는 설명입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신병처리 여부도 다음 주에나 검토할 예정인데요.

일단 이번 주까지는 사실관계 규명에 집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회부 조은지 기자와 이 사건 자세히, 이 사안 자세히 나눠보았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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