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패티로 '햄버거병' 걸렸다" 맥도날드 피소

"덜 익은 패티로 '햄버거병' 걸렸다" 맥도날드 피소

2017.07.05.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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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살배기 아동이 덜 익은 고기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뒤 심각한 질환에 걸렸다며 피해자 가족이 한국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피해 아동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면서도 검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심정지 상태인 네 살배기 아동이 한 손에는 인형을 안은 채 인공심폐기, '에크모'에 의지해 있습니다.

이 아동의 부모는 지난해 9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려 아이 콩팥이 90% 가까이 손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은주 / 피해 아동 어머니 : 언제까지 (하루에 10시간씩 투석을) 이걸 계속해야 하는지 아이한테 말을 해줄 수가 없어서 배에 벌레 한 마리만 더 잡으면 된다고….]

이에 따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한국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햄버거병이라고도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햄버거처럼 고기를 갈아서 조리할 때 고기를 덜 익히면 발병하는데 미국에서 지난 1980년대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돼 있으며 주로 아동에게 발생합니다.

핵심은 피해 아동에게 나타난 이 질병과 햄버거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느냐는 겁니다.

피해 아동 측은 발병 당일 다른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복통과 설사 증상이 시작되는 등 다른 원인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맥도날드 측은 당시 같은 제품이 3백 개 이상 팔렸지만 다른 질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 패티 공장에 대한 조사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 측은 검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협조 의사를 밝혔습니다.

앞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국민이 억울한 부분이 없는 수사를 하라고 강조한 만큼 이번 고소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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