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병해충까지 이중고

가뭄에 병해충까지 이중고

2017.06.29. 오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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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병해충 발생도 늘고 있습니다.

가뭄에다 더위까지 겹친 탓으로 보이는데 물 부족에 이어 병충해 방제까지 농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길게 자란 옥수수 잎에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 뚜렷합니다.

주범은 멸강나방의 애벌레.

매년 중국에서 날아와 장마 전까지 벼와 옥수수 등에 피해를 주는데 올해 우리나라에 가뭄과 고온이 계속돼 예년보다 2배나 많이 발생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고추와 오이의 잎에 잔뜩 달라붙은 총채벌레와 진딧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홍성준 / 농진청 재해대응과 농업연구사 :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서 멸강나방 총채벌레 진딧물 등 해충들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밭 주변 야산의 나뭇잎이나 줄기에는 하얀색 미국선녀벌레가 잔뜩 진을 치고 있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벌레로 7월이면 성충이 돼서 농작물로 옮겨갑니다.

올 초 겨울을 넘긴 알이 예년보다 10배나 많이 발견된 데다 최근 가뭄이 계속돼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갈색날개매미충이나 꽃매미 역시 방제를 서둘러야 할 상황입니다.

[김상기 / 경기도 안산시 사사동 : 곡식도 너무 안되는 데다 병균들이 너무 많이 침투하다 보니까 농민들이 지장이 많습니다. 농사짓는데.]

이들 병해충을 막기 위해 방제를 서둘러야 하는데 농경지는 물론 주변 야산에 대한 방제도 동시에 해야 효과적입니다.

[신종덕 / 경기도 농업기술원 연구사 : 외래 돌발해충들이 성충이 되면 이동이 많고 더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어린 벌레일 때 방제를 서두름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뭄에다 병해충까지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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