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의 고독...'인맥 다이어트' 세대

군중 속의 고독...'인맥 다이어트' 세대

2017.06.24. 오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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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의 활성화로 관계 맺기가 예전에 비해 훨씬 쉬어지면서 인맥관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대폭으로 정리하는 이른바 '인맥 다이어트' 열풍까지 불고 있다고 합니다.

이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그다지 친하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SNS를 통해 의미없는 메시지와 이모티콘을 주고 받으며 형성된 인간관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맺게 된 인간관계는 사귀기는 쉽지만 깊이가 없어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관계의 규모가 커지면서 인맥을 유지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청년층 사이에서 SNS를 중심으로 맺어진 인맥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이른바 '인맥 거지'를 자처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관계를 유지하려는 현실적인 계산이 숨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혼밥이나 혼술 등 혼자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그 이면에 거미줄처럼 얽힌 인간관계에서 오는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과도한 인맥관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로움을 달래줄 일회성 인맥 이른바 '티슈인맥'을 선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깊은 인간관계를 꺼리는 젊은 층의 양면적인 성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누구나 평생 혼자 살 수 없는 만큼 관계의 단절보다는 조금씩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연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YTN 이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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