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살해범 "공범이 범행 지시"...진술 번복

8살 살해범 "공범이 범행 지시"...진술 번복

2017.06.24.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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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의 8살 초등생을 유괴해 잔혹하게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가 공범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기존 진술을 뒤엎은 건데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변영건 기자입니다.

[기자]
17살 김 모 양은 지난 3월 어린이공원에서 놀던 8살 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김 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CCTV 등 증거도 이를 뒷받침했지만, 무엇보다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 양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석 달 뒤 공범으로 함께 구속된 19살 박 모 양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김 양은 돌연 말을 바꿨습니다.

시신 유기에만 가담한 혐의를 받던 박 양이 이번 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김 양은 법정에서 박 양이 수십 차례에 걸쳐 어린아이를 죽여달라고 요구해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박 양에게 건넨 시신 일부도 박 양이 가지고 오라고 해서 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친구인 박 양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피해 아동과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부모님 말씀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양의 변호인단은 김 양의 주장과 관련한 언급은 피한 채 기존에 적용된 살인 방조 혐의를 부인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박 양 변호인단 : (새로운 내용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재판부는 김 양의 새로운 진술이 나오면서 결심 공판을 다음 달 6일로 연기했습니다.

검찰도 김 양이 번복한 진술의 진위를 다시 확인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변영건[byuny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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