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달린 자율주행차, 직접 타봤습니다"

"여의도 달린 자율주행차, 직접 타봤습니다"

2017.06.23.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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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서울 도심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운전자가 없어도 알아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시속 50km의 속도로 복잡한 여의도 일대를 무리 없이 달려 성능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지원 기자!

자율주행차가 도심에서 달린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도심 한복판을 달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5년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스누버가 첫 선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동안 대학 캠퍼스 안에서만 시험운행을 해 왔습니다.

일반도로에서는 자율주행 차량 운행이 금지됐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일부 교통약자 제한 구역을 제외한 일반 도로에서도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용하면서 전국 대부분의 도심에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대 연구진은 어제 첫 도심 주행을 앞두고 지난 2년 동안 2만여 킬로미터를 주행한 경험으로 각종 성능을 개선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앵커]
신지원 기자가 실제로 타봤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위험한 순간은 없었습니까?

[기자]
어제 여의도에는 첫 도심주행을 체험하려는 기자들이 몰려들어 소위 시승전쟁을 방불케 했습니다.

저도 순서를 기다려서 어렵게 타볼 수 있었는데요.

일단 예측된 상황 안에서는 평균 시속 50km 정도로 안정적인 운행을 보였습니다.

앞차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우회전하기도 하고 차선 변경도 무리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차가 멈출 때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향이 있어서 멈출 때마다 몸이 앞으로 쏠리는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또 신호등이 초록불인데도 그대로 건널목을 지나가는 다소 아찔한 상황도 있었는데요.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아직 교통신호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또 정해진 경로에 진입할 때까지 운전자가 직접 차를 몰아야 하고 예정된 코스에서 조금이라도 다르게 경로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자율주행차량 면허가 있는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통제해야 운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앵커]
보완할 점이 남아 있습니다마는 스스로 운전하는 똑똑한 자동차, 정말 신기한데 어떤 원리로 주행을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먼저 인식과 판단, 주행 이렇게 세 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차량 위에 달린 센서가 사물에 부딪쳐 돌아오는 시간을 토대로 거리를 계산합니다.

또 앞에 달린 카메라는 신호등의 색꽈 안내 표지판을 읽어내는데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센서와 카메라로 인식한 상황에 맞게 판단해 움직이는 원리입니다.

또 GPS 장치가 달려 있어서 차가 스스로 자기 위치를 계산하기도 합니다.

스누버보다 주행 중 사각지대를 줄인 스누비는 GPS 정확도가 4cm 내외입니다.

[앵커]
아직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연구 수준 어느 단계까지 와 있습니까?

[기자]
바이두, 테슬라, 구글 등 여러 기업에서 사람이 아예 타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무인자동차 수준의 자율주행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는 2017년까지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를 300만 킬로미터 정도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연구는 완전 전무한 상황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복잡한 도로 환경과 교통법규를 완전히 익히고 각종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 얼마 전 중국 팀이 해킹하는 등 보안 우려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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