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동생 가석방 부탁...朴 "SK가 사업 도와줬으면"

최태원, 동생 가석방 부탁...朴 "SK가 사업 도와줬으면"

2017.06.22.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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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독대했던 총수 중 처음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최 회장은 동생의 가석방 등 여러 가지 청탁을 했고 지원을 요청받은 것은 맞지만, 경영 현안을 뇌물로 해결하려 한 것은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증인 출석을 위해 법원 청사로 들어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2기가 뇌물 제공 당사자로 소환 조사한 지 석 달 만입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대통령 독대할 때 89억 내라고 강요받으신 건가요?) …….]

앞서 지원을 요구받기만 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지지 않은 최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했던 1년 4개월 전의 기억을 복기했습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111억 원을 재단에 출연한 SK에 감사를 표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러너' 사업 지원을 추가로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자신은 (특사로) 나왔는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조카들 볼 면목이 없다"며 동생의 가석방을 부탁하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면세점 특허 갱신문제까지 건의한 점도 인정했습니다.

40여 분 동안 두 사람이 나눈 대화에서 현안과 돈을 거래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대목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에게 뇌물을 줘서 경영 현안을 해결하려는 건 아니지 않으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최 회장은 그런 생각을 갖고 살진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안경을 꺼내 쓰고 증언하는 최 회장을 빤히 쳐다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순실 씨는 변호인의 휴대전화를 몇 차례 만졌다가 재판부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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