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없는 이력서' 블라인드 채용은 무엇?

'스펙 없는 이력서' 블라인드 채용은 무엇?

2017.06.22.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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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당시부터 청년 일자리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한 문재인 대통령.

오늘, 블라인드 채용제 시행을 지시했습니다.

스펙 없는 이력서, 블라인드 채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명문대 출신이나 일반대 출신이나 서울에 있는 대학 출신이나 지방대 출신이나 똑같은 조건 똑같은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당장 이번 하반기부터 시행했으면 합니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올 하반기부터 공무원과 공공부문 채용 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 공약의 핵심!

이력서에 학력과 출신지, 신체조건 같은 차별적 요인들을 기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채용과정에서 심사위원에게 첫인상을 주는 이력서가, 개인의 역량이나 인성과 무관한 내용 위주로 돼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문 대통령은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역 인재 육성' 또한 주문했습니다.

혁신도시 사업에 따라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할 때는 지역 인재를 적어도 30% 이상 채용하는 할당제를 운영했으면 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지역으로 이전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할 때는 지역 인재를 적어도 30% 이상은 채용하도록 지역 인재 채용 할당제를 운영했으면 합니다.]

문 대통령은 또 앞으로 민간 기업들에도 블라인드 채용을 권장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법제화가 되지 않아 채용방식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효과가 많이 입증됐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최영일 / 시사평론가 :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학연, 지연, 혈연이잖아요. 이거 다 가리라는 거예요. 출신 지역도 쓰면 안 되고 출신 대학 쓰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스펙이라고 하는 것은 다 가리고 학점이나 본인의 자소서나 이런 것들을 매우 객관적으로 검증해서 뽑겠다.]

이미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민간기업도 있습니다.

지난 20일 한 취업 서비스업체는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 과정을 지원자의 스펙을 배제한 채 블라인드 채용 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시작되면 대한민국 사회가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재를 뽑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법을 통해 특정 정보의 제공을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청와대는 이번 달 중으로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실천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경쟁하게 되는 블라인드 채용. 법률개정안이 통과돼 시행될 경우 취업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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