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현안 건의 인정...朴 "SK가 사업 도와줬으면"

최태원, 현안 건의 인정...朴 "SK가 사업 도와줬으면"

2017.06.22.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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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증인으로 나와 예상보다 긴 시간 동안 증인 신문을 받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요구받은 K스포츠 재단 지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받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듣겠습니다. 조용성 기자!

최태원 회장의 증인 신문은 아직 이어지고 있나요?

[기자]
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22차 공판은 오전 10시 정각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전부터 증인 신문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점심 휴정 시간을 빼도 무려 6시간 가까이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온 주요 증언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검찰 측은 지난 2015년 12월 언론에 최태원 회장과 동거인 사이에 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을 언급한 뒤, 대통령과의 면담 직전 사생활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돼서 동생인 최재원 SK 부회장 가석방 얘기를 꺼내는 게 부담스러웠냐는 질문을 하자 최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나왔는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조카들 볼 면목이 없다며 완곡한 표현으로 동생의 가석방 문제를 건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뿐만 아니라 독대했을 당시 CJ인수 합병과 면세점 특허 갱신문제까지 모두 건의한 점도 인정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지원을 요구한 점에 대해서도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데요.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과 만난 자리에 동석한 안종범 전 수석에게 SK가 미르·K스포츠 재단에 얼마를 냈는지 물었고, 111억 원을 출연했다는 답변을 듣자 이에 감사드린다며, 시각 장애인을 돕는 가이드러너 사업에 SK처럼 대기업이 도와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에게 뇌물을 줘서 경영 현안을 해결하려는 건 아니지 않으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최 회장은 그런 생각을 갖고 살진 않았다며 거래 시도는 아니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증인 신문이 이어지는 동안 처음으로 안경을 쓴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을 빤히 응시하거나 관련 서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 회장 차례가 끝난 뒤에는 최순실 씨의 운전기사인 방 모 씨가 오늘의 두 번째 증인으로 나와 신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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