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초, 학교폭력 사건 처리 부적절"...은폐·축소 감사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 처리 부적절"...은폐·축소 감사

2017.06.21.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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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 손자와 연예인 아들의 학교폭력 봐주기 의혹을 받는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장조사 결과 학교 측의 사건 처리가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학교폭력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교육청 감사관들이 서울 숭의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앞선 현장조사에 이어 이번엔 감사에 착수한 겁니다.

[전창신 / 서울시교육청 감사팀장 : 특별장학 결과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철저하게 조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틀에 걸친 현장 조사에선 부적절한 사건 처리 과정이 드러났습니다.

학교는 지난 4월 20일 당일 수련회에서 일어난 집단구타 사실을 알았지만 20여 일이 지나서야 교육지원청에 보고했고 곧바로 사건을 조사해야 할 전담기구도 지난달 15일에야 구성한 겁니다.

[조영상 / 서울시교육청 학생생활과장 : 학교폭력은 사안 인지 뒤 교육청에 즉시 신고해야 하는데 사안 접수 뒤 교육청 보고가 지연됐습니다.]

여기에 피해 학생이 사건 발생 일주일 뒤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긴급보호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을 3명으로 신고했다가 며칠 뒤 4명이라고 바꿨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관련 학생들에 대해 조치를 한차례 유보했다가 이후 '조치 없음'으로 결정해 뒷말을 남겼습니다.

심지어 숭의초는 주변 초·중·고 23곳 가운데 유일하게 학폭위 위원에 경찰도 배제된 상태였습니다.

교육청은 재벌 손자와 배우 윤손하 씨 아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감사를 통해 사실을 규명할 예정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통해 학교폭력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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