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이어 서울대병원장도 '사과'..."책임자 처벌 먼저"

경찰청장 이어 서울대병원장도 '사과'..."책임자 처벌 먼저"

2017.06.20.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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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고 백남기 씨의 사망 진단서 수정과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에 이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도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백 씨의 사망을 둘러싼 진상 조사 약속 없이 이뤄지는 말뿐인 사과라며,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창구 직원이 건네준 사망진단서를 고 백남기 씨의 딸이 받아듭니다.

사망의 종류 '외인사'.

아버지가 외부의 원인 때문에 숨졌다는 이 종이 한 장을 받는 데 아홉 달이 걸렸습니다.

[백도라지 / 故 백남기 농민 딸 : 지금까지 지켜봐 주시고 자기 일처럼 마음 아파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사망진단서 발급에 앞서 유족 측을 찾아와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지난 2015년 사고 당시 갑자기 수술이 이뤄진 경위와 사망진단서 발급 책임자들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자체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서 병원장은 자체 조사나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 당시 수술 경위와 관계된 분들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 병원에서는 검토할 예정입니다.]

책임자에 대한 조사나 징계 여부는 경찰도 입장이 비슷합니다.

공식 사과 이후 이철성 경찰청장은 백남기 씨의 전남 보성 집에 찾아가 유족 측에 직접 사과를 구하겠다고 나섰지만,

여전히 자체 조사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남기 씨 사망을 둘러싼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망진단서를 입수해 참고하기로 하면서 백 씨 죽음을 둘러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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