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물속 쓰레기까지...한강 식수원 비상

가뭄에 물속 쓰레기까지...한강 식수원 비상

2017.06.20.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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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가뭄 속에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한강에 생활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수질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속에 자동차 범퍼에 철근 같은 건축 폐자재까지 잔뜩 쌓여 있는데, 오늘 대대적인 정화 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2인 1조로 짝을 이룬 잠수사들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려진 어망을 발견하고,

천천히 들어 올려 건져 냅니다.

[최형천 / 민간잠수사 : 생활 쓰레기 플라스틱 같은 것들, 대야, 별것이 다 있고요. 철근. 다 부식이 돼서 (녹이) 버글버글해요. 전부다.]

선박을 고정하는 데 사용했던 대형 쇠사슬은 물 밖으로 끄집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희준 / 민간잠수사 : 수동식 크레인으로 올려서 이런 것으로 줄을 매달아서 뒤에서 전부 다 당깁니다.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까 허리가 무척 아픕니다.]

수거된 쓰레기 가운데는 여행용 가방은 물론 자동차 범퍼까지 다양합니다.

공사에 사용된 철근은 건축 폐기물 업자들이 몰래 내다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강에 버려진 이런 생활 쓰레기는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더욱이 최근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올해 한강 정화작업에는 인력과 장비를 예년보다 대폭 늘렸습니다.

[나정균 /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장 : 한강 수중에 있는 쓰레기들을 그냥 놔두게 되면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분출되기 때문에 신속히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정화작업은 팔당댐에서 잠실 수중보까지 모두 26km 구간에서 진행됩니다.

수거 작업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지난 2003년부터 수거한 쓰레기만 640여 톤

버리는 건 쉬워도 수거 하는 데는 막대한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스스로 우리의 생명수인 한강을 보호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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