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환자복 입은 '왕실장' vs 구치소에서 발길 돌린 '비선실세 딸'

[뉴스통] 환자복 입은 '왕실장' vs 구치소에서 발길 돌린 '비선실세 딸'

2017.06.09.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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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법정에 출석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입니다.

미결수인 김 전 실장은 처음으로 사복이 아닌, 하늘색 줄무늬가 새겨진 환자복 수의를 입었습니다.

의상에 담긴 김 전 실장의 의도, 무엇일까요?

일각에서는 사복이 아닌 환자복 수의를 입은 것을 두고 일종의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심장 스탠트 시술 병력을 밝혔었고요, 지난달 26일, 지병인 심장병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거의 눕다시피 의자에 기대며,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옷을 갈아입을 기력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피고인 중에서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진 사례는 지금까지는 없습니다.

이 같은 호소 전략이 통할지는 두고 봐야겠죠.

김기춘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1월에 구속돼 구치소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왕 실장'으로 불리며 청와대 실세로 군림했던 김 전 실장.

이제는 재판부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네요.

그런가 하면 구속영장이 기각된 정유라 씨가 칩거 엿새 만에 남부구치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머니 최순실 씨를 만나기 위해서인데, 모녀 상봉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교정 당국이 접견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두 사람은 모녀이기 이전에 공범이라는 이유입니다.

최순실 씨 공소장에는 이화여대 입시 비리 등과 관련해 정유라 씨와 범죄 사실을 공모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구치소 앞에서 발길을 돌린 정유라 씨의 말 들어보시죠.

[정유라 / 최순실 씨 딸 : 지금 법률상 어머니를 만날 수 없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저희 어머니고 갇혀 계시니까 제가 딸로서 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유라 씨는 나중에 재판에라도 참석해 어머니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말도 남겼는데요.

그동안 줄곧 혐의를 부인하며 어머니 최 씨에게 책임을 떠넘겨왔기에, 두 사람의 만남에 세간의 이목이 더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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