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

2017.06.08. 오전 12: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추경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했습니다.

직접 애로사항을 들으며 소방관들을 격려했는데요 현장 함께 보시죠.

대통령 방문에 소방서가 한껏 들뜬 모습이죠? 첫 순서는 커피 타임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소방관들에게 직접 커피를 따라 주고, 그리고 그 옆에 익숙한 얼굴이 보이죠, 배우 유지태 씨가 동행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유지태 씨는 소방관으로 영화에서 활동한 적이 있죠?]

[유지태 / 배우 : 네 2000년도에 리베라 메라는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유지태 씨는 소방관의 처우를 개선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소방관 GO 챌린지는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의 조속한 통과를 응원하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입니다.

배우 정우성, 김동완 씨 등 스타들이 참여했고, 최근에는 유지태 씨가 배우 류준열 씨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이 인연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소방서를 방문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불에 타 까맣게 변한 소방 장구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을 진지하게 경청했습니다.

[김성수 / 구조대원 : 당시에 화상으로 인해서 양손에 2~3도 화상을 입고…]

[문재인 / 대통령 : 기도를 한다고 어느 분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오늘 내가 두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해주소서…. 한 명은 내가 등에 업은 사람, 또 한 명은 나 자신, 아마 그런 간절한 마음이 담긴….]

지난 3월 용문동에서 발생한 화재현장 기억하십니까?

소방대원들이 직접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서며 주민들을 대피시켰지요.

주민들은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소방대원들은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특히 새내기 대원은 당시 결혼을 코앞에 두고 있었는데, 결혼은 미뤄졌고 당연히 신혼여행도 못 가고 있었는데요.

[문재인 / 대통령 : 제가 우리 최길수 대원, 김성수 대원, 지금도 재활 치료받고 있죠? 너무 감동적이어서 정말 병문안이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한창 대선 앞두고 있는 시기여서 (못 갔어요). 근데 신혼여행 안 간 것은 그건 잘못한 거예요. 대통령으로서 명령인데, 적절한 시기에 신혼여행 가셔야 되고, 신혼여행 갈 수 있도록 소방서장님이 휴가도 내주셔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해 주실 거죠?]

[최송섭 / 용산소방서장 : 명,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소방서장은 이 대답을 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훔쳤습니다.

어제 행사의 주제는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였는데요,

현장에서는 영웅으로 대접받지만 돌아서면 노고가 잊히는 소방관들.

하루 빨리 소방관의 처우가 개선돼 소방관과 그 가족들이 기쁨의 눈물만 흘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