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주눅→당당→검사에 일침까지...최순실의 태도 변화

[뉴스앤이슈] 주눅→당당→검사에 일침까지...최순실의 태도 변화

2017.06.05.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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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씨의 재판도 어느덧 6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첫 재판을 시작으로 70회가 넘는 공판이 진행됐는데요,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했던가요.

재판 6개월 차, 최순실 씨의 모습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귀국해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 씨.

이때는 잔뜩 주눅이 든 모습으로 입을 가린 채 울먹였습니다.

[최순실 / 국정 농단 사건 피의자 (지난해 10월 31일) : (비선 실세로 꼽혔는데 지금 심경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하지만 해가 바뀌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재판과 특검 수사가 개시된 이후에는 최 씨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최순실 / 국정 농단 사건 피의자 (지난 1월 16일)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때 오전에 뭐했나요?) 저는 어제 일도 지금 기억이 안납니다.]

이렇게 특유의 퉁명스런 말투로 무성의한 답변을 내놓더니, 특검 출석을 6차례 거부하다 한 달 만에 체포돼 끌려오면서는 이런 말을 남기죠.

[최순실 / 국정농단 피의자 (지난 1월 25일) :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이런 최 씨의 항변에, 주변에 있던 청소 아주머니가 어이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본격적으로 입이 트인 걸까요?

직접 증인을 신문하는가 하면 검사들을 비판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지난달 4일 '이화여대 학사비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한선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이화여대에 제 딸이 가 있는지도 몰랐지요?" 등의 질문을 던졌고, 신문을 마친 뒤에는 "네, 여기까지입니다"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재판에서는 한웅재 부장검사에게 "딸에게도 책상 쳐가며 협박하실 건가요? 그리고 검사님, 웃지 마십시오"라면서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랬던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입국하자 또 한 번 태도가 바뀝니다.

"부디 유라를 용서해주십시오. 아량을 베풀어주십시오"라고 오열하며 모정에 호소했는데요, 이렇게 시시각각 다른 사람이 되는 최순실 씨.

비난 여론을 피하고 살아날 길을 도모하려는 속내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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