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 '폭탄 테러' vs '정치 참여'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문자 '폭탄 테러' vs '정치 참여'

2017.05.30.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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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진 / 세한대학교 대외부총장, 최민희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두아 / 前 새누리당 의원·변호사, 박지훈 / 변호사

[이언주 /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 주말 내내 제가 문자 테러에 시달렸습니다. 한 만 통쯤 받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거의 기록을 세우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드는데…. 저는 이런 문자 테러가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우리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내용을 보면 정말로 사실은 웬만한 기가 센 사람이 아니면 정말 상처받겠다는 생각이 들고….]

[앵커]
이게 지금요, 이거 때문에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이게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전화번호 자체가 공개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만 통 자체가, 만 통을 받았다고 하니까 만 통이 한 명 한 명 모여서 만통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어떤 조직적인, 특히 요새 SNS라든지를 통해서 공격하자, 그런 걸 통해서 만약 글이 간 거고 또 글 내용 자체가 국회의원이라면 국회의원 활동을 했던 분도 계시지만 글 받기 싫으면 국회의원 하지 말아아죠. 그 이상을 넘어서 인신공격적인 거, 특히 여성의 그런 것들을 공격하는 부분이라면 이건 표현을 자유, 정치 자유보다는 범죄가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법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 의원님도 하실 말씀이 있죠?

[인터뷰]
저는 할 말이 있습니다. 우선 드릴 말씀이 첫 번째 저는 문자폭탄이라는 말에 동의를 별로 안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선거 때가 되면 정말 무차별로 유권자께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 080 수신거부할 수 있다는 걸 달아서. 그러면 정치인들이 자기를 홍보할 때 보내는 것은 되고 또 그거에 대한 답은 받지 않겠다는 거냐. 그래서 기본적으로 저는 농부가 밭을 탓하면 안 되듯이 유권자가 보내는 메시지를 문자폭탄이라고 생각을 하기보다는 때로 응원의 메시지, 응원 문자, 그다음에 항의문자, 문자 민원이 올 수 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생각을 하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로는 이걸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보낸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이 아이템을 받아보고 작가님께 제가 받은 문자를 보내드렸어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저에게 극악한, 우리 가족을 테러하겠다는 내용을 보낼리 없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저에게 그런...

[앵커]
가족분을 테러하겠다는 문자를 받으신 거죠?

[인터뷰]
네,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거 고발조치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분이 저에게 그런 문자를 보냈다고,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저에게 문자폭탄을 보냈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우리가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갈등에 항의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게 저는 걱정이 되는 게 일정 수준 넘어가서 걱정이 돼서 고발을 한 것이고요.

그리고 하태경 의원이 굉장히 재미있는 말을 했는데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전성기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응원 문자를 받으면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항의하는 문자를 받으면 싫어하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

[앵커]
항의도요, 항의하는 게 있고 욕설을 하고 막 이러는 거...

[인터뷰]
그건 당연히 안 되죠. 지금 저도 그 말씀을 드린 건데 저도 많은 문자를 받지만 그걸 다 수용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면 문자를 차단할 수도 있어요, 그 번호를. 다 조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욕설을 하지 말아야 된다,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은 유권자의 문자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정치인이 언론에 나와서 말할 때, 그리고 정치인이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도 다 적용되는 것이라 그러니까 그건 누구든지...

[앵커]
기본 상식이다.

[인터뷰]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아까 조금 전의 말씀이 뼈아픈 말인데 문자폭탄을 받을 때가 전성기라고...

[앵커]
하태경 의원이 한 말입니다.

[인터뷰]
그 시절이 그립다고.

[인터뷰]
저는 문자폭탄을 받아본 일이 없어서요. 문자폭탄은 바람직하지 않죠. 다 동의하는 거지만 과연 이런 부분을 근절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요즘에 SNS가 발달한 데다가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수준보다 한 단계, 두 단계 더 나갑니다.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표시하거든요. 여야 불문하고. 이래서 국민주권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게 문제될 게 없지만 또 차제에 정치인들도 발언을 할 때 상당히 고려할 부분도 있지 않을까.

[앵커]
여기에서 가장 핵심은 너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표현들이 난무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거든요. 지금 말씀을 하셨듯이 SNS상, 그리고 문자 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은 시정이 돼야 되는 것 아니냐, 말씀하시죠.

[인터뷰]
동의를 하고요. 그리고 제가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 학생운동을 할 때 그때는 오프 상에 나와 가지고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말과 투쟁을 합니다. 그러면 감옥에 갔어요. 그런데 이제 세상이 좋아지면서 정치적인 의사 표현이 굉장히 활발해졌고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특정인들이 정치인들이 메시지를 엘리트들만 보내다가 이제 일반 유권자들이 자기 의사 표현을 활발하게 하는 이 흐름은 저는 앞으로 더 성숙하고 진전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성숙이 돼야죠.

[인터뷰]
그래서 이게 성숙하려면 정치인들이 이걸 하나의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고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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