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정신 나간 발언!"...재판장에 나타난 박근혜 저격수

[뉴스앤이슈] "정신 나간 발언!"...재판장에 나타난 박근혜 저격수

2017.05.30. 오후 1: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국정농단 청문회의 스타로 불리기도 합니다.

주 전 사장은 한화증권 재직 중이던 2015년 당시 국내 기관투자자 22개사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냈고, 보고서 발표를 전후에 거센 압력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장면 다시 볼까요?

[주진형 / 前 한화투자증권 대표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청문회) : 삼성그룹의 아는 제 지인들로부터 네 사람에 걸쳐서 전화가 와서 처음에는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 제가 위임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그 다음에는 그러면 찬성해 달라고 전화가 왔고, 그것도 안 하겠다고 하니까 '정 그럴 거냐'라는 식의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 사장이 물러나야 될 거다' 그래서 제가 '제가 먼저 사임할 일은 없으니 만약에 물러나게 하고 싶으면 법적인 절차대로 하십시오'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삼성그룹의 아는 제 지인들로부터 한 네 사람에 걸쳐서 전화가 와 가지고 처음에는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 제가 위임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그다음에는 그러면 찬성해 달라고 전화가 왔고, 그것도 안 하겠다고 하니까 정 그럴 거냐라는 식의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 사장이 물러나야 될 거다 그래서 제가 ‘제가 먼저 사임할 일은 없으니 만약에 물러나게 하고 싶으면 법적인 절차대로 하십시오'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 발언을 할 때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김승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었지요.

주 전 대표는 특히 재벌에 대한 비판을 조폭에 비유하며 쏟아냈는데요.

김 회장은 이 발언을 바로 뒤에서 들어야 했는데요.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이것이 진짜 '뒷담화'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주진형 / 前 한화투자증권 대표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청문회) : 한화 그룹에서는 뭐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말을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는 논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주진형 전 대표는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삼성 합병의 과정이 백주의 노상강도와 다를 바 없어서 나섰다는 것입니다.

또 삼성그룹 합병을 돕는 것이 올바른 정책적 판단이었다는 취지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에 특검에서 "정신 나간 발언"이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근거를 밝혔습니다.

[주진형 / 前 한화투자증권 대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기자들 모아놓은 데에서 자기가 그렇게 생각해서 개입을 했다는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는 얘기를 직접 하는 것을 보고. 둘 중에 하나죠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를 모르거나 아니면 애초에 법의식이 박약해서 그런 얘기를 저렇게 술술 말을 한다? 저는 자기 자신을 기소 감이 되는 얘기를 하는 것처럼 하는 거거든요 두 번째는 그 말의 근저는 뭐냐면 국민연금이 자기나 또는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의 지시를 내려도 되고 거기에 따라서 행동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얘기를 하는 거라서 굉장히 정신 나간 얘기죠. 그러니까 법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전혀 의식을 안 하는 사람처럼 들렸어요.]

삼성물산 합병과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개입한 부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최순실 씨의 뇌물죄를 밝히는 아주 중요한 핵심 사안입니다.

합병 당시 문제를 제기한 전문가의 존재는 재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텐데요. 그의 입에서 나온 이 같은 증언들이 재판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