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오인한 경찰, 엉뚱한 시민에 주먹질...CCTV에 찍힌 현장

범인 오인한 경찰, 엉뚱한 시민에 주먹질...CCTV에 찍힌 현장

2017.05.29.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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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전화 금융 사기 용의자로 착각해 검거하면서 폭행까지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혔습니다.

경찰은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복 차림의 경찰관이 길을 가던 한 남성을 붙잡더니 바닥에 넘어뜨립니다.

발버둥 치며 저항하는 남성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도 합니다.

[김준봉 / 목격자 : 한 사람은 목을 잡고, 한 사람은 몸통을 잡고, 한 사람은 다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악을 쓰면서 고함을 지르는 상태였어요.]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제압된 남성, 알고 보니 아무런 잘못도 없는 시민이었습니다.

전화 금융 사기 조직원을 잡기 위해 잠복 중이던 경찰이 31살 김 모 씨를 범인으로 착각한 겁니다.

강력팀 형사에게 수차례 폭행당한 김 씨 눈은 벌겋게 부어올랐고 얼굴과 팔에 상처도 가득합니다.

수갑까지 찬 김 씨는 납치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저항했지만,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에야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딸을 납치했다고 속여 6백여만 원을 가로챈 일당이 추가로 돈을 요구해 출동했는데, 인적이 드문 접선장소에 김 씨가 나타나 용의자로 지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도주를 막고 체포하려는 과정에서 그분이 저항한 거고. 그 상황에서는 경찰이 불가피하게 범인이라고 확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문이 번지자 경찰은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경찰을 상대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도 공식 사과하고 경위를 파악해 문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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