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6백억 적자' 의정부 경전철 파산

'3천6백억 적자' 의정부 경전철 파산

2017.05.26.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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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세대 도시철도로 기대를 모았던 수도권 최초 의정부경전철이 개통한 지 5년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습니다.

의정부시는 경전철이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 2007년 착공한 경기도 의정부경전철.

우여곡절 끝에 개통했지만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에 머문 개통 첫 달의 이용객 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기의 미숙한 운영과 기상 상황으로 수시로 멈춰서 '고장철'이란 오명까지 얻었습니다.

그렇게 개통 4년 10개월, 중소도시에 맞는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전철에 결국 파산이 선고됐습니다.

국내 민간투자사업이 파산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의정부경전철이 처음입니다.

지난해까지 누적적자가 3천6백억 원에 이른 데다 앞으로도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법원은 지난 4개월 동안 경전철 채권자와 이해 관계인으로부터 파산절차에 대한 의견을 받았지만 결국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의정부시는 법원이 파산을 선고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경전철을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새 사업자를 찾거나 의정부시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입니다.

[안병용 / 의정부시장 : 협의 과정에서 운행중단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시가 직접 철도운영사와 긴급 운영계약을 체결하여 경전철 운행이 중단되지 않도록 대처하겠습니다. 의정부경전철의 재산 관리를 위임받은 파산관재인은 오는 8월 10일 채권자집회를 열어 운행 기간과 방법 등에 관해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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